[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4년 상반기 극장가에는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쏟아졌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대거 개봉한 만큼, 극장가에는 수많은 이슈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가 된 배우가 있는가 하면, 데뷔 이래 처음으로 파격 변신을 감행해 개봉 전부터 관객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배우도 있었다. 또 충무로 여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화젯거리로 이목을 모았던 2014년 상반기 극장가에서 온탕냉탕을 오간 배우는 누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 온탕
#. 상반기 특급 존재감, 김희애
김희애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2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억척스러운 엄마로 변신을 꾀한 그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살다가 딸을 잃은 이후 더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 등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물론 다양한 감정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어리다고 무시 말아요, 김향기
‘우아한 거짓말’에서 김향기는 그저 착하고 속 깊은 막내딸 천지로 분해 타고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은따(은근히 따돌리다)를 당하거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가족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말 못하는 상황 등 가슴 아픈 일을 겪는 인물을 소화한 그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하며 관객에게 감정을 그대로 전달했다. 김향기는 이번 작품으로 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데뷔 10년차 내공 과시, 심은경
2014년 올해로 20살이 된 심은경은 상반기 극장가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오두리로 분한 그는 팔자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당찬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찰진 욕으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행동, 말투 어디하나 빠질 거 없이 나문희와 똑 닮은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도 큰 기여했다. 심은경은 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재차 인정받았다.
◇ 냉탕
#. 흥행과 인연은 이번에도, 현빈
군 제대 이후 첫 복귀작으로 사극 영화 ‘역린’을 택한 현빈은 한층 견고해지고 성숙해져 돌아왔다. ‘역린’에서 위엄을 뽐내는 정조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완벽에 가까운 정조를 그리기 위해 항시 목소리 체크는 물론 승마, 검술, 활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혀 스크린에서 뽐냈다. 그러나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흥행면에서는 관객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그간 흥행과 인연이 멀었던 현빈은 이번에도 연이 닿지 못했다.
#. 스크린만 오면 왜? 하지원
드라마에 출연만 하면 히트작을 낳는 하지원이 스크린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하지원은 으뜸가는 미모와 버금가는 무공을 갖춘 실력파 리더 만능검색 진옥으로 분했다. 대표적인 ‘액션 여배우’로 꼽힐 정도로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영화에서 다양한 액션을 소화하며 그녀만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 삼총사의 리더 포스를 발산했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 모으는 기간인 설 개봉에도 차가운 시선을 받았고,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등 경쟁작에 밀리면서 씁쓸한 맛을 봐야했다.
#. ‘가시’ 커플, 장혁-조보아
‘가시’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남자를 맡은 장혁과 겁 없는 소녀로 변신한 조보아 역시 참패의 씁쓸함을 맛봤다. 서스펜스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며 멜로와 스릴러를 오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던 ‘가시’는 장르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질감을 낳는 역효과를 냈다. 또 스토리 면이나 개연성이 부족해지면서 관객의 혹평을 샀고, 결국 빛 한번 제대로 못보고 추락하고 말았다.
#. 댄스 퍼포먼스 통하지 않았다, 보아
보아는 할리우드 진출작인 ‘메이크 유어 무브’로 관객과 만남에 나섰다. 극 중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아야 역을 맡은 보아는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