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4년 상반기 액션,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느와르,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담은 영화가 등장해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아한 거짓말’ ‘방황하는 칼날’ ‘한공주’처럼 관객에게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도 있었고,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10분’ ‘그녀’처럼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 작품도 있다. ‘겨울왕국’ ‘역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처럼 화려한 영상미로 눈을 즐겁게 하기도 했으며 ‘표적’ ‘하이힐’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처럼 느와르의 정석을 보여준 작품도 수두룩 하다.
- 천만 관객의 선택…‘겨울왕국’
명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전 세계에 ‘렛 잇 고’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 부분. 바로 엘사가 자신의 엄청난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자 이를 등지고 자신만의 겨울왕국을 만드는 장면이다. 슬픈 듯 어딘지 모르게 의미심장한 엘사의 표정과 말투가 보는 이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특히 엘사가 머리 위 왕관을 쿨하게 던지고 묶었던 머리를 풀어헤치며 얼음공주로 변신하는 모습에서는 남성 관객들의 감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어릴 적 자신을 다치게 했던 언니 엘사를 알 리 없는 안나는 굳게 잠긴 언니 방 문앞을 서성이며 “나랑 눈사람 만들래?”라고 귀여운 유혹(?)을 한다. 동생의 유혹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는 언니 엘사와 심심하지만 아닌 척 태연하게 노래를 이어가는 동생 안나의 밀당이 돋보인다.
눈사람 올라프가 추워하는 안나를 위해 난로 곁에서 그녀를 지키는 장면 역시 명장면이다. 올라프는 눈으로 만들어졌기에 불을 만나면 몸이 녹는다. 그러나 올라프는 친구 안나를 위해 몸이 녹아도 그녀를 위로했다. 이 장면에서 “친구를 위해서라면 녹아도 괜찮아”라는 명대사가 탄생했다.
“우리 언니예요. 언니는 날 다치게 할 사람이 아니에요”
언니 엘사의 비밀을 알게 된 사람들이 그녀가 안나 곁에 있자 공격하려 하고, 그 순간 안나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외치는 말이자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2030대부터 5060대 관객까지 모조리 섭렵…‘수상한 그녀’
“니 눈에도 내가 처녀로 보이냐?”
욕쟁이 칠순 할매 말순(나문희 분)이 청춘 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고나오자마자 스무살 꽃처녀 두리(심은경 분)로 변신한다. 쇼윈터를 통해 자신을 본 말순은 적잖이 당황하고 자신의 미모에 다가오는 남성들에게 이 대사로 진실을 확인한다.
명장면은 “어뗘? 후달려?”라는 짧지만 굵은 유행어를 남긴 부분으로, 말순과 마찬가지로 청춘 사진관을 찾안 사진을 찍고 나온 젊은 박 씨(박인환 분)가 훈훈한 청년(김수현 분)으로 변신해 본래의 모습을 찾은 말순을 유혹한다.
-“이것이 너희가 바라는 세상이냐”…‘역린’
중용 23장 구절을 인용한 대사는 영화가 다 끝났음에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하고, 오직 세상에서 지극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추격하고 달아나고의 무한 반복…‘표적’
명장면은 추격적답게 극중 여훈(류승룡 분)과 송반장(유준상 분)의 마지막 대결이다. 교모하게 상대를 자극하는 송반장과 그런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액션을 선보이는 여훈의 조합이 돋보인다.
“내가 직접 간다”
이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동생 성훈(진구 분)까지 건드리는 정체불명의 무리를 제압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며 그가 내뱉는 말이다.
매력만점 캐릭터 (6월 13일 2014년 박스오피스 상위권 기준 11위부터 20위)
↑ 사진=스틸 |
평생 사랑과는 거리가 먼 남자 태일(황정민 분)이 호정(한혜진 분)을 만나 일생에 단 한번, 사랑할 때를 보인다. 그동안 접해보지 않은 사랑이란 감정에 태일은 낯설어하지만 이내 적응하며 조금씩 호정을 위해 변화한다. ‘신세계’로 강한 이미지를 안겼던 황정민의 새로운 모습이라 관객들은 그저 반가울 수밖에.
↑ 사진=스틸 |
조금은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형사 건수는 예상치 못한 음주사고를 저지른다. 그 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운 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거기에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창민(조진웅 분) 때문에 건수의 머리는 복잡하다. 한 번 뿐인 인생 더럽게 되는 일 없는 건수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웃음과 묘한 쾌감까지 준다.
-“당신의 베르테르가 되고 싶구먼. 광천반점 6시”…‘피끓는 청춘’
정직하게 5대5로 나눈 머리에 여심을 녹이는 화려한 손놀림, 모성애까지 자극하는 훈훈한 외모로 카사노바 정상을 지키고 있는 중길(이종석 분). 중길은 홍성농고의 모든 여학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이종석은 구수한 사투리에 분위기 있는 멘트까지 더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시골 카사노바를 탄생시켰다.
↑ 사진=예고편 캡처 |
여자보다 더욱 찰랑거리는 중장발의 소유자 상박(유아인 분)은 옆집으로 이사 온 현숙(김희애 분) 만지(고아성 분) 모녀에게 친절과 엉뚱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샴푸할 시간이 예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