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이는 애니메이션 최초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이야기다. 지난 1월 16일 개봉해 꾸준하게 관객을 모아 1029만238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작품을 향한 인기가 높아질수록 OST ‘렛 잇 고’(Let it go)와 ‘다 잊어’ ‘같이 눈사람 만들래’와 엘사 안나 자매를 향한 사랑, 화장법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겨울왕국’ 덕분에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객만 본다는 편견이 깨졌고, 아이돌 또는 유명 배우만의 목소리 연기가 흥행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나아가야 될 방향까지 지적해주기도 했다.
극중 주인공 엘사 안나 자매의 여세를 몰아 극장가에 여풍이 불었다. ‘수상한 그녀’ 심은경 ‘피끓는 청춘’ 박보영, ‘플랜맨’ 한지민, ‘조선미녀삼총사’ 하지원 가인 강예원, ‘관능의 법칙’ 엄정화 조민수 문소리,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황우슬혜 사희, ‘여배우는 너무해’ 차예련, ‘경주’ 신민아, ‘그댄 나의 뱀파이어’ 최윤영 등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창수’ ‘친구2’ 등으로 늘어난 극장가 남풍을 단번에 여풍으로 바꾼 것이라 대다수 여배우 중심의 작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흥행 면에서는 기분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 사진=포스터 |
특히 남자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이 극장가 남풍에 한 몫을 담당했다. 사랑에 죽고 못 사는 순정남 황정민부터 피어싱부터 매니큐어로 멋을 낸 고창석, 젠틀한 느낌의 정진영의 허당기 모습, 찌질한 남자친구에서 살인마에 이어 추락한 야구선수로 독기를 더한 이민기, 딸바보에서 정조바보로 분한 정재영, 납득이를 거쳐 을수로 화려한 검술 실력을 선보인 조정석, 여성성을 지닌 강력계 형사 차승원, 그를 돕는 의리남 고경표, 잘생긴 킬러 장동건, 섬세한 형님 박성웅, 시종일관 부드러움에 엉뚱함을 겸비한 박해일까지 전작과는 다른 모습이 신선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연도별 박스오피스 2014년 관객수를 봐도 남자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의 흥행세가 여자배우가 출연하는 작품보다 강력하다. 7위 ‘역린’(384만4637명) 9위 ‘표적’(284만1317명) 13위 ‘남자가 사랑할 때’(197만9311명) 10위 ‘끝까지 간다’(226만8916명) 21위 ‘찌라시-위험한 소문’(122만1420명)이고 여배우가 등장하거나 주인공인 ‘수상한 그녀’(865만3745명) ‘우아한 거짓말’(161만8848명)은 각각 2위와 16위다.
정리하자면, 2014년 상반기 극장가는 엘사로 시작했지만, 이민기 박성웅이 바통을 이어받은 상황이다.
하반기 개봉할 작품들 역시 ‘좋은 친구들’ 지성 이광수 주지훈, ‘신의 한수’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군도’ 하정우 강동원 ‘명량’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해무’ 김윤석 박유천, ‘타짜-신의 손’ 최승현 곽도원, ‘스피드’ 서준영 백성현 최태환 등으로 훈훈한 남자배우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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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