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강동원의 의리, 관객 심장 울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인턴기자]
“내 염원과 희망을 담아 가슴 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윤종빈 감독은 연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등을 통해 사회 이면의 어두운 부분을 그려왔던 그가 이번엔 ‘민란’에 초점을 맞췄다. 제목에서부터 남성미가 풍겨온다.

윤종빈 감독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군도’ 제작보고회에서 “조선 철종 13년은 실제로 ‘민란의 해’라고 불릴 정도로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이번 영화도 ‘민란’ ‘도적 떼’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제목에도 ‘민란의 시대’를 넣었다”고 말했다.
왜 ‘민란’일까. 윤 감독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답답했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 것들에 대한 내 염원, 희망을 담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완성도 높은 영화가 탄생하는 데엔 두 주연배우의 공이 컸다. 특히 하정우는 ‘군도’가 윤 감독과의 네 번째 호흡이다. 그는 “윤 감독이 준비하는 작품이라면 모두 흥미를 가진다. 군도는 이야기가 명쾌하고 짜릿했다. 특히 성장담이 포함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배우로서 누구나 탐낼 배역일 것”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보다 강한 인상의 캐릭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강동원도 거들었다. 그는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군도’를 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이번 영화를 구상 중일 때 처음 만났다. 그 과정에서 대화가 잘 통했고,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와 강동원은 이처럼 캐스팅 때부터 이번 작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촬영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군도’ 촬영엔 난관이 많았다. 두 사람의 첫 사극 액션 도전이었기 때문. 특히 강동원은 4년 만의 복귀였고, 하정우는 ‘말 타기 공포증’이 있었다.
강동원은 “숨이 막힐만큼 힘들었다”고 액션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나도 어느덧 10년차 배우다. 스스로 안정적인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벽을 느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동원과 합을 맞춰야 했던 하정우도 “사극 액션은 말을 타야한다. 예전에 사극을 찍으면서 낙마했던 적이 있어 말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말을 타기 위해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것이 촬영보다 우선이었다”고 회상했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유쾌한 액션이 ‘군도’의 백미다. 윤 감독은 “힘든 촬영을 잘 따라준 배우들에게 고맙다”면서 “액션 장르 본연의 쾌감을 선사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액션 자체의 활력, 그것을 잘 표현하기 위한 촬영 등 여러 방면으로 힘썼다”고 밝혔다.
7월 23일 개봉하는 ‘군도’는 포스터 공개 때부터 마초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기대를 모았다. 주연배우 못지않는 막강한 조연들의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결같이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민군의 두목을 맡은 이성민은 이에 대해 “양기 센 놈들의 집합”이라고 표현했다. ‘범죄와의 전쟁’에도 출연했던 마동석과 조진웅은 이구동성으로 “감독님이 내 캐릭터와 딱 맞는 배역을 주셨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일점 윤지혜 또한 “유일한 여성인물이지만 여성성이 거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영화는 남성성이 강하다.
캐스팅 과정부터 마무리 촬영까지 일사천리로 달려온 ‘군도’. 자신감의 근거는 감독의 염원과 배우들의 노력이 합쳐진 믿음이다. 하정우는 “큰 놈이 온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윤종빈 감독은 “현재 유일하게 영화를 본 단 한 사람으로서, 심장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