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우리 결혼했어요4’ PD남, 이러한 조합은 어떠세요?”
지난해 9월 가상 부부 생활을 시작해 엉뚱발랄 연상연하 커플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정유미-정준영 커플이 8개월 만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의 곁을 떠나고 새 커플로 걸스데이 유라와 배우 홍종현이 투입된다.
2008년 가상의 부부를 설정하여 현대인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우결’은 자그마치 6년이라는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시아 각국 스타들이 펼치는 국제결혼 스토리 ‘우결 세계판’까지 등장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커플들의 군상을 소개했던 ‘우결’이지만, 처음의 신선함이 이제는 식상함으로 변하면서 현재의 인기는 과거 전성기에 비해 한풀 꺾인 상황이다. ‘결혼’이 아닌 ‘연애’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결혼연령이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와 달리 점점 어려지는 출연배우의 나이와 ‘첫만남-데이트-갈등과 화해-현실과 가성 구분의 어려움 호소-웨딩촬영-하차 등 6년째 변하지 않는 포맷은 지루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심치 않게 계속되는 대본설과, 등장하고 있는 세 커플 모두 가수와 배우(2PM 우영-박세영, 남궁민-홍진영) 조합으로 획일화 됐다는 것도 재미를 반감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아이돌 멤버를 출연시켜서 그 인기에 편승하려고 하는 부분 역시 ’우결‘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면서 다시 한 번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는 평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결’을 좋아하고, 여기에 조금 더 특별하고 신선한 조합과 커플을 찾는 시청자들을 위해 색다른 커플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나오면 시청률 고정’ 이미 증명된 케미 ‘노홍철♡장윤주’
가히 최고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많은 이들의 추천 1순위 일 뿐 아니라, 화제성으로 보나 재미로 보나 그 어떠한 측면에서 봐도 최선이자 최고이며 진정한 ‘환상의 커플’이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노홍철과 장윤주의 만남은 ‘어느 순간부터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아이돌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을 받았던 ‘우결’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노홍철과 장윤주 커플의 시작은 올해 초 방송됐던 MBC ‘무한도전’에서부터 시작된다. ‘IF…’ 특집으로 하루동안 가상의 신혼부부로 살았던 노홍철과 장윤주는 장난스러웠던 시작과는 달리 의외의 어울림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오래 전부터 친한 사이였다는 두 사람은 실제 연애를 하는 듯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지럽게 하는 알콩달콩한 로맨스와 30대 연인의 과감한 애정표현 등 ‘우결’보다도 더욱 ‘우결’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비록 노홍철이 지난 2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장윤주가 무섭다면서 거리를 두고 있음을 고백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우결’에 이만한 커플이 또 없다. 비록 장윤주가 노홍철이 바라던 20대 미만에 이목구비 뚜렷한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노홍철보다 어린 나이에 큰 키 완벽한 몸매, 스타일리시한 패션센스에 국내 최고의 모델이라는 명성까지. 노홍철에게 이만큼 완벽한 여자가 또 어디 있을까?
‘조작설’? ‘대본설’? 실제커플로 극복하는 건 어때요?
대본설과 조작설은 ‘우결’의 초창기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 중 하나였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태연(소녀시대)와 가상결혼생활을 하던 정형돈이 진짜 결혼을 발표하면서 더욱 가중됐고, 결국 제작진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가상’이 아닌 ‘실제’커플인 김용준과 황정음을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실제 커플의 연애담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우결’ 제작진의 야심찬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김용준과 황정음 커플은 가상이라면 절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달콤한 사랑과 갈등, 위기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재미를 선사한 것이다.
현 ‘우결’의 위기 또한 초창기 ‘우결’의 위기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원래 역사는 돌고 도는 법. 김용준 황정금 커플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조정치 정인 커플이 그랬던 것처럼, 최근 공개연애 노선을 밟게 된 실제커플을 출연시키는 것 또한 ‘우결’ 위기돌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열애사실을 인정한 커플 중 과거 ‘우결’에 출연했던 가인(브라운아이드걸스)과 닉쿤(2PM)이 포함돼 있지 않은가. 실제와 가상은 분명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은 공략해 ‘우결’의 새 커플로 가인-주지훈, 닉쿤-티파니(소녀시대)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드라마의 감동, 예능에서도 ‘쭉~’
어차피 가상이라면 어느 정도 다듬어진 손길이 필요하다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드라마 속 베스트커플을 현실의 예능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어떨까. 간혹 드라마를 보다보면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커플들이 종종 등장한다.
먼저 ‘우결’ 제작진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속 베스트커플은 바로 tvN ‘응답하라 1997’의 ‘응칠커플’ 서인국 정은지다.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되던 90년대를 배경으로, 오빠들에 미쳐있던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감성 복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1세대 아이돌의 팬덤문화와 삐삐-다마고치 등과 같은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누렸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97’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나가는 윤제(서인국 분)와 시원(정은지 분)의 러브스토리다.
울산 출신인 서인국과 부산 출신인 정은지는 서로의 고향도 가까울 뿐 아니라 가수와 배우 두 가지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등 공통분모가 많은 두 사람은 외적으로도 놀라운 케미(미디어 속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상징하는 신조어)를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공략해 나갔다. 게다가 둘 다 든든한 팬덤을 보유한 만큼 ‘우결’의 가상부부로 섭외가 된다면 젊은 시청자들은 물론, 다양한 에피소드로 매회 마다 화제의 중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추천 커플은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몽현커플’로 많은 지지를 받았던 박서준과 백진희다. 연애에서 시작해 결혼으로 이어지는 다른 커플들과 달리 극중 몽현(백진희 분)과 현태(박서준 분)는 결혼으로 시작된 연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연관 검색어로 ‘박서준 백진희 연애’가 뜰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박서준과 백진희는 지난 4월 가수 더원의 신곡 ‘하나 둘 셋 넷’의 뮤직비디오에서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