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이창태PD가 공식 홈페이지에 녹화 재개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이창태 PD는 15일 ‘웃찾사’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다시, 녹화를 앞두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PD는 “코미디 PD가 되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며 시청자들이 웃을 때 참 행복했고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으로 복이라 여기며 감사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건 나도 슬프고 상대도 슬플 때 웃겨야 하는 것이었다. 웃음 자체가 비인간적이고,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웃음을 만들어 낼 힘도 목표도 사라진 것 같은 상황에선 코미디PD인 것이 형벌처럼 느껴진다”며 결방기간 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연습장을 갔지만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들과 무거움으로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웃음의 본질적 의미와 기능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PD는 “이제 ‘웃찾사’ 녹화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마냥 가라앉는 마음을 애써 추슬러 다시 일어선다.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가슴 아픈 위로를 드리며, 누군가는 있어야 할 자리에 다시 서고자 한다”고 했다.
↑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이창태PD가 공식 홈페이지에 녹화 재개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
한편 ‘웃찾사’는 세월호 이후 4주 만에 녹화와 방송 소식을 전했으며, MBC ‘코미디의 길’도 방송을 재개했다. KBS2 ‘개그콘서트’와 tN ‘코미디 빅리그’는 현재까지 결방을 유지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