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발언 논란 한석준, 프로그램 하차

KBS 아나운서 한석준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정원 간첩 증거 위조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혀 논란이 된 것에 책임을 지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KBS 측은 “한석준 아나운서가 부친상을 당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이번주에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16일 방송부터 엄지인 아나운서가 한석준 아나운서 대신 진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한석준은 ‘황정민의 FM대행진’의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면이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웃기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함께 진행을 하던 위재천 KBS 기자가 당황하며 “아, 그렇죠?”라며 수습을 하려 했지만 한석준 아나운서는 개의치 않고 “이게 어느 정도는 또 국정원을 지켜줄 필요도 있는…”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뒤늦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채고 “제가 이런 말 하면 안 되나요?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됐군요”라고 말을 흐리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방송 말미에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생방(송)이 미숙하다보니…생각을 하다가 말이 꼬여서 생각과 다른 말이 나갔습니다. 범법을 해도 용서하고 덮어야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사과를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방송 직후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한석준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고 이후에도 그의 발언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며 한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하차로까지 이어졌다.
한석준 아나운서 하차 소식에 누리꾼들은 “한석준,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좋았을텐데” “한석준, 다음부터 조심해주세요” “한석준, 늦게라도 사과했고 하차까지 했으니 더 이상 논란 만들지 않았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