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최근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은 기존에 정해졌던 첫 방송 날짜인 28일 대신에 5월 5일에 첫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닥터 이방인’의 이러한 결정에 가장 당황스러운 이는 다름 아닌 경쟁작인 KBS2 월화드라마 ‘빅맨’이다. 앞서 ‘빅맨’은 첫 방송 날짜를 ‘닥터 이방인’과 같은 날인 28일로 확정 지은 바 있다.
정상적인 편성 순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종영한 ‘태양은 가득히’의 뒤를 이어 14일에 첫 방송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KBS는 이 시간에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4부작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그녀들의 완벽한 하루’를 편성하며 첫 방송일을 2주 미뤘다.
이는 ‘닥터 이방인’과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승부수로 여겨진다. 이 같은 결정에 ‘빅맨’ 측은 공식적으로 “14일로 첫 방송 날짜를 확정했던 적은 없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28일로 첫 방송일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작인 ‘태양은 가득히’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 MBC ‘기황후’가 한 주 남기고 있어 ‘닥터 이방인’과 승부를 보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닥터 이방인’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빅맨’의 결심은 ‘닥터 이방인’의 편성 변경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닥터 이방인’ 측은 상대 작들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일축했지만 ‘빅맨’과의 맞대결은 물론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MBC ‘기황후’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상당하다.
치열한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편성 변경은 각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기에 무작정 비난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일방적인 편성 변경으로 전작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닥터 이방인’의 첫 방송이 연기되면서 전작 ‘신의 선물-14일’은 연장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스페셜 방송으로 한 주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새 드라마의 첫 방송만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함을 자아낸다. 점점 심각해져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