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4년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에 나타나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와 배우들의 연기 변신으로 이목을 끌거나 포스터 속 홍보문구는 궁금증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개봉한 ‘사랑해 진영아’와 ‘코알라’는 관람만으로 마음이 해소되는 일명 ‘힐링무비’로 관객을 만났다. 돈 없고 빽없는 이 세상에 흔한 여자 진영의 인생기와 주인공으로 분한 김규리의 활약은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소소한 즐거움만 선사했을 뿐 힐링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코알라’와 ‘꽐라’의 발음 공통점을 토대로 청춘들의 롤러코스터같은 인생을 담은 ‘코알라’는 술 한 잔이 생각나게 신선하고 공감됐지만, 다소 아쉬운 관객수를 기록했다. 힐링무비라는 타이틀로 등장했지만 대중의 미약한 관심을 끝으로 인사를 나눴다.
이들의 뒤를 이어 윤시윤 여진구 주연의 ‘백프로’와 손병호 김민기 주연의 ‘오빠가 돌아왔다’도 힐링무비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백프로’는 유명 프로골퍼로 이름을 날리던 ‘백프로’ 백세진 (윤시윤 분)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전교생 6명이 전부인 섬마을 학교에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하기 위해 반항아 이병주(여진구 분), 순박한 아이들과 함께 힘을 모으는 과정을 담았고, 김영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빠가 돌아왔다’는 아빠의 독재에 질려 가출한 오빠가 5년 만에 집에 돌아온 후, 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혈연 빅매치를 그렸다.
두 작품은 각각 폐교에 처한 학교 구하기 프로젝트, 집안 내 1위 자리 쟁탈기라는 설정으로 흥미를 더한다. 선생과 제자의 사랑, 가족의 사랑 등 일상 속 놓치기 쉬웠던 감정들을 녹여 감동까지 선사한다.
또한 ‘백프로’와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터에는 두 남자가 선사하는 유쾌한 기적, 웃음과 감동충전과 뒤집어질 준비 되셨습니까, 아빠 VS 오빠 극강의 혈연 데스매치 라는 문구가 돋보이기도 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에 따르면 ‘백프로’는 1080개의 ‘보고싶어요’를 기록하며 422명이 참여해 9.60의 높은 평점까지 유지, 영화를 향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평점 7.03에 58건의 댓글을 기록하며, “현실적인 가족사, 감동적이다.” “기대안했는데 재미있다.” “보고 싶은데 상영하는 영화관이 적어, 아쉽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작품을 향한 기대와 달리 두 작품은 웃음과 감동을 주지만 조금은 아리송하다. ‘백프로’는 말이 될까 싶을 정도로 반전(?)을 안기는 윤시윤의 행동으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빠와 아들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오빠가 돌아왔다’는 친아들일까를 의심케 하는 아들 김민기의 행동이 폐륜적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도 받은 바 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곤 하지만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아리송한 행동들은 아직 우리사회에는 낯설다.
↑ 사진=포스터 |
이병준은 “어떻게 보면 촬영하러 간 것이 아니라 힐링하러 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촬영장 분위기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오빠가 돌아왔다’의 노진수 감독은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단편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캐릭터 중심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재밌게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오빠가 돌아왔다’는 IPTV 서비스로 안방극장에서도 관람이 가능한 상태고, ‘백프로’는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