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단순해서 더 좋았다. 유괴에 기억상실, 재벌과 고아의 갈등, 우연의 남발 등 그야말로 ‘막장소재’들의 향연이었지만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가 복잡한 세상 명확한 선과 악의 구도로 주말 안방극장에 재미를 더했다.
초반 ‘황금무지개’는 ‘메이퀸’과의 유사성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같은 작가에, 바다를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 여주인공에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점 또한 유사성이 컸다.
여기에 아역의 비중이 높다는 점, ‘메이퀸’에서 여주인공 해주(한지혜 분)의 아역을 연기했던 김유정이 ‘황금무지개’ 여주인공 백원(유이 분)의 아역을 연기했다는 점 또한 ‘메이퀸’의 자기복제가 아니냐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어 감에 따라 ‘황금무지개’는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점령해 나갔다.
↑ 사진=황금무지개 캡처 |
진기(조민기 분)는 절대 악이라면 백원이 절대 선이었다. 권선징악에 충실했던 ‘황금무지개’는 진기가 다른 사람을 무너뜨렸다면 백원은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이러한 진기와 백원의 두 인물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 인물은 바로 천원(차예련)이다.
성인이 되자마자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갔던 천원(차예련 분)은 자신보다 더 악독한 진기에게 배신을 당하며 자신이 저지른 죄 값을 받게 됐다. 그런 천원을 안타깝게 여겼던 드라마의 절대 선 백원은 그런 그녀를 용서했고, 그런 착한 백원의 마음씨에 감동한 천원은 본래의 착했던 마음을 돌아온 것이다.
이미 안방극장에 익숙한 소재들 쉽고 간단하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황금무지개’는 동시간대 KBS1 대하사극 ‘정도전’의 습격과,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이기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치킬 수 있었다.
한편 ‘황금무지개’ 후속으로는 8년 만에 재회한 이동욱과 이다해 주연의 ‘호텔킹’이 방송된다.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호텔 씨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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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