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의 시나리오를 쓴 조직폭력배 출신 작가 한모 씨가 부산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는 27일 부산 수영구에서 불법도박장을 개설해 비밀리에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방)로 한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딜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 도박장에서 불법 도박을 한 주부와 회사원 등 고객 77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초까지 약 8개월간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건물 지하 1층에 보드게임장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며 7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포커게임의 일종인 속칭 '텍사스 홀덤' 도박판을 운영하며 거액의 수익을 챙겨온 한 씨는 조직폭력 집중단속에 나선 경찰에 관련 첩보가 흘러들어가면서 지난 1월 9일 기습단속으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특히 이 도박장의 실제 운영자인 한씨는 경찰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명목상 사장인 이른바 '바지 사장'을 고용했다. 또한 영업중에는 1층 진입구를 철문으로 잠궈두는가 하면 반드시 새벽시간에만 업장을 출입하며 경찰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에서 1층으로 도주할 수 있는 비상 통로도 마련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8백만 관객을 모은 흥행영화 '친구'의 스토리를 제공한 주역이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한 '사랑'으로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친구 2'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등 조폭 출신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한 씨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에 몸 담았다가 지난 1994년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여러 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도박자금 6천만 원을 전액 압수하는 한편, 한 씨의 비밀 계좌에서 입출금된 판돈 규모가 7억 원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