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1963년 텍사스 주 파크랜드 병원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총격을 입고 이송된다. FBI는 물론, 케네디의 죽음을 우연히 촬영한 자프루더와 저격범으로 지목된 리 하비 오스왈드의 가족들은 갑작스런 언론의 관심으로 혼란에 빠진다. 이틀 후, 리 하비 오스왈드 역시 케네디와 같은 파크랜드 병원, 같은 의사에게 이송된다.
영화 ‘더 파크랜드’(감독 피터 랜즈먼)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긴박했던 3일을 그렸다. 암살범의 가족, 목격자, 대통령과 암살범을 모두 응급수술 했던 병원의 의사 등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측근들을 암살 사건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는 지금까지 케네디 암살사건의 담론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시각으로 단순히 왜, 누가 대통령을 암살했는지가 아닌 죽음을 경험한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로 감정적인 공감대를 넓혔다.
영화는 먼저 대통령 암살 장면을 모두 필름으로 촬영한 섬유공장 사장 자프루더(폴 지아마티 분), 암살자로 지목된 오스왈드의 엄마 마거리트 오스왈드(재키 위버 분)와 형 로버트 오스왈드(제임스 뱃지 데일 분), 대통령의 최측근 경호팀 포레스트 소렐스(빌리 밥 손튼 분), 케네디 대통령과 암살범을 동시에 살려야 하는 의사 찰스 짐 캐리코(잭 에프론 분)등 다양한 군상에 주목했다.
먼저 케네디와 그를 죽인 암살범 오스왈드가 한 병원에서 사망했단 사실과 배우들의 열연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까지 모두 다 담으려다 보니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지 못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별개로 각각의 스토리는 따로 놀며, 다소 산만했다.
또 케네디를 영웅시하며, 그들 중심의 사고에서 나오는 정확성과 객관성의 상실은 불편함을 준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하거나, 미국 역사 속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체험하고 싶다면, 크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파크랜드’는 피터 랜즈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개리 고츠먼과 톰 행크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는 폴 지아마티, 마샤 게이 하든, 빌리 밥 손튼, 재키 위버, 잭 에프론 등이 출연한다.
3월 20일 개봉. 상영시간 93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