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따뜻한 감성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작가 노희경이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장을 낸다. 1995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한지 20여년 만의 외도다.
그간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바보 같은 사랑’ 등 가슴 아픈 가족이나 진지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팬층을 형성해 왔다. 삶과 사랑, 인생을 그려내는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몇 안되는 인기작가다.
하지만 작품성만큼 시청률 운은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걸까. 노 작가는 몇년 전부터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2011년 12월 방송된 정우성과 한지민 주연의 JTBC 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는 판타지물로, 노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장르였다.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한 노 작가는 2013년 2월 첫 리메이크작을 선보여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2006년 문근영과 김주혁 주연의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 사진= SBS, KBS, JTBC |
앞서 노 작가는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부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늘 마음을 비우고 있다. 아마도 잘 안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은 당시 종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1호로 기록되는 쾌거를 획득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역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섬세한 감정선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작품성을 유지하면서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 만족하지 않고 노 작가는 한 번 더 새 영역에 도전을 나선다. 로코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오는 7월 SBS 편성이 확정된 노 작가의 신작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과 의사와 추리소설 작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배우 조인성과 공효진, 그룹 엑소 멤버 디오가 출연을 결정지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제목부터가 경쾌하다. 우리가 인생에서 반드시 만나야할 단 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상은 바로 나 자신임을 이야기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주제는 무거워 보이지만, 정신병동이라는 배경 설정이 흥미롭다. 복잡한 가정사도 등장하지만 작가의 전작과는 다른 로코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길 전망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노희경표 로코에 벌써부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청률 혹은 흥행보다는 따뜻한 감동의 이야기를 그려온 노희경은 왜 로코에 도전하게 됐을까.
↑ 사진=MBN스타 DB |
노 작가는 ‘아이리스2’에 밀렸던 수모를 날려버리는 듯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 작가의 행보는 곧 다시 시작된다. 과연 ‘괜찮아, 사랑이야’가 조인성과 공효진을 내세워 노희경표 로코색을 성공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