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번엔 달린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에서 열혈 매니저 우곤으로 변신한 배우 김강우가 근거 없는 소문의 실체를 잡아내기 위해 뛰고 또 뛴다.
‘찌라시’는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 매니저 우곤(김강우 분)이 사설 정보지의 근원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범죄 추격극이다. 찌라시라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물론,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등이 출연해 호연을 펼치며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해 호평을 얻고 있다.
‘찌라시’라는 제목만 듣고선 자극적인 소재일 거라는 생각이 다분하다. 김강우 역시 제목만 봤을 땐 ‘자극적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고나선 ‘그냥 소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 사진=퍼스트룩 |
극 중 매니저로 변신한 김강우는 뛰고 또 뛰거나 온몸을 던지며 실체 없는 소문의 근원을 향해 추격한다. 그는 액션 연기는 물론 가볍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거나 때로는 거칠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다채로운 면모를 과시한다.
“조금이라도 리얼한 매니저를 그리기 위해 항상 옆에 있는 매니저를 관찰했다. 연구하면서 느낀 건 내가 매니저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부분도 많았다. 매니저라는 직업이 항상 지켜보고 있는 것이지 않나. 내 배우가 언제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가장 먼저 아는 사람이 매니저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나면 ‘김강우 정말 열심히 뛰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김강우는 실체 없는 소문의 근원을 쫓아 뛰고 또 뛴다. 또 손가락이 꺾이는 장면 역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 사진=퍼스트룩 |
‘찌라시’에서는 김강우의 고군분투도 돋보이지만 배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등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질 정도로 악역 연기에 능한 박성웅은 이번 영화에서도 극한의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런 박성웅 출연에 있어서는 김강우의 공이 컸다. 김강우가 박성웅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역할에 떠오른 사람이 박성웅이었다. 박성웅은 악역인데다 전작 ‘신세계’가 있어서 조금 망설였다. 그래서 함께 술을 먹으며 꼬셨다.(웃음) 결국 감독님을 만나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꼬셨어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거다.”
영화의 소재가 ‘찌라시’다 보니, 찌라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김강우의 생각이 궁금했다. ‘실제로 찌라시에 이름이 거론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무서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반대로 찌라시를 통해 듣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찌라시’는 재밌는 영화, 배우 김강우는 낯가림이 있지만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김강우는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비틀기 위해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어떤 딱 하나의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연기의 맛을 더욱 알았고, 현장의 재미와 깊은 맛을 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배우 김강우는 이미지 비틀기에 얼마나 나아갔을까. 이에 대해 물으니 그는 웃으며 “아직 비틀고 있는 과정 같다”고 답했다.
↑ 사진=퍼스트룩 |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영화 ‘찌라시’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찌라시’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다. 청룡열차처럼 빠르게 계속 직진하는 영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