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시간이 흐르면서 형성된 OCN 제작 드라마만의 색은 이 채널만의 특화가 됐다.
이젠 OCN하면 수사물의 추리 드라마를 떠올리는 것은 물론 일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시간까지 떠올리게 됐다. 일요일 심야 시간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자체내 제작 드라마를 일요일 오후 11시에 꾸준히 편성시킨 OCN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시작으로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등 수사 추리물들이 시즌제를 이어올 만큼 반응을 얻으면서 쌓아온 OCN만의 견고한 브랜드는 확고하다.
미드(미국 드라마), 영드(영국 드라마)에 젊은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것은 뻔한 스토리라인을 벗어난다는 것에 있었다. 여기에 막강한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영상미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대중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에 대한 갈증을 지상파가 해결해 주지 못하면서 케이블 채널이 틈새를 노리게 됐다.
↑ 사진=CJ E&M |
하지만 이런 OCN만의 색은 다른 한 편으로 벽이 되기도 한다. 미드나 영드에 익숙한 마니아층에겐 환영 받는 존재이고 그 수도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시청자들까지 끌어안지는 못하고 있다. 추리, 수사물 등이 이어지면서 제작 드라마 자체 분위기가 어둡고 무겁다는 이미지도 안고 가야 한다.
이같이 같은 색을 고집하는 OCN 자체 제작 드라마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최진봉 교수는 “케이블 채널이기 때문에 정체성이나 이미지를 한가지로 간다고 볼 수 있다. 채널 입장에선 특정한 특성을 유지하는 건 도움이 될 수 이도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OCN이 판단할 때 시청층이 동일하고 변동이 없다고 봤다면 같은 부류의 드라마를 제작할것이다. 공중파처럼 여러 사람이 보는 것은 그렇게 만들면 안 된다. 공공의 재산으로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케이블 채널은 그럴 필요는 없다. 케이블이라는 게 특성화된 채널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