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노예 12년'은 지난 3일(한국시각)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카데미 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흑인 감독 최초 작품상 수상작 ‘노예 12년’(감독 스티브 맥퀸)이 영화가 전하는 자유에 대한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2주차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예 12년’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전국 318개 스크린에서 2만 1738명의 관객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만 7511명이다.
‘노예 12년’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을 기점으로 관객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시상식 당일인 지난 3일 1만 3365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6위 머물렀지만, 4일에는 2만 39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순위 4위로 2단계 상승시켰다.
5일에는 2만 1738명으로 ‘수상한 그녀’를 근소한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3위까지 치고 올랐다. ‘노예 12년’은 아카데미 수상으로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관객들은 자유인으로 태어났지만 납치돼 노예로 팔려 자유를 송두리째 빼앗긴 솔로몬의 12년간의 삶을 통해서,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의 가치를 얼마나 작게 생각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봤다. 이들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인권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극 중 솔로몬 노섭의 대사인 “목숨을 건지고 싶지 않소, 살고 싶지”(I don’t want to survive, I want to live.)라는 대사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최고의 대사 중 하나로 꼽으며 우리의 삶이 생존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스티브 맥퀸 감독은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 소감에서 이 대사를 인용해 “모든 사람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 가치가 있습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혀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상영회 후 “‘노예 12년’이 현대판 노예제도를 종식시키는데 고무적인 활동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어 ‘노예 12년’에 담긴 정의, 자유, 인권 등의 메시지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편, ‘노예 12년’은 스티브 맥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등이 출연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