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MBN스타 여수정 기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아이들 관객들의 관심은 물론 어른 관객들의 무한 사랑까지 독차지하며 극장가 강자로 등극했다. 애니메이션 사상 천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겨울왕국’ 출구 없는 그 매력은 무엇일까.
‘겨울왕국’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시작으로 보는 이들에게 교훈을 안기는 이야기, 감동적이고 감미로운 OST로 눈은 물론 귀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주인공인 엘사, 안나 두 자매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시크하면서도 매혹적인 언니 엘사와 다정다감하고 귀여운 동생 안나. 거기에 친구를 사랑하고 늘 감동적인 말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눈사람 올라프. 까칠하지만 알고보면 훈남인 크리스토프, 크리스토프의 절친이자 귀여운 순록 스벤까지 확실한 성격을 지닌 개성만점 캐릭터의 향연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겨울왕국’ 제작진은 차가운 악당으로만 그려졌던 원작에 가족애를 더해 엘사를 탄생시켰고, 게르다를 모티브로 탄생된 안나는 용기, 결단력, 사랑을 키워드로 제작됐다. 크리스토프는 실제 노르웨이 북부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 세미족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실제로 순록 무리를 기르는 세미족처첨 순록 스벤을 절친으로 더해 현실성을 가미했다. ‘눈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올라프는 세 덩어리의 눈, 당근, 나뭇가지 등 평범한 재료로 탄생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고 있다. 이는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인어공주, 백설공주를 탄생한 ‘디즈니’ 답게 명불허전 캐릭터 탄생 실력으로 2014년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선사한 셈이다.
↑ 사진=스틸 |
화려하고 실감나는 영상미도 ‘겨울왕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인이다. 노르웨이의 드라마틱한 풍경을 담기위해 제작진은 노르웨이의 환경, 건축물, 문화, 신화까지 공부했다. 때문에 풍경과 의상, 문화 등은 실제 노르웨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든다. 제작진의 노력은 계속됐다. 실제 같은 눈송이를 위해 기상 연구소의 전문가와 과학자들을 만나 분자구조에서 눈송이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배웠다. 그 결과 2천여 개의 실감나는 눈꽃송이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엘사의 얼음궁전을 위해서도 실제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얼음호텔로 떠나기도 했다. 살아 숨 쉬는 장면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 덕분에 최고의 품격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단연 화제다. 보통 애니메이션은 더빙과 자막으로 나뉜다. 보통의 관객들은 더빙은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기에 애니메이션은 주로 자막을 선택하곤 한다. ‘겨울왕국’은 이런 편견을 단번에 깨부쉈다. 최고의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 덕에 ‘겨울왕국’은 더빙과 자막 모두 관객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이례적인 사례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엘사와 안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 소연과 박지윤이 천만 관객 돌파 감사 인사를 건네왔다. 엘사 목소리 연기를 맡은 소연은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을 계기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창작애니메이션이 활발히 제작되길 바란다.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안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박지윤은 “관객의 반 정도가 더빙을 봤다기에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고 성우들을 늘 응원해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겨울왕국’ 속의 또 다른 영화 ‘말을 잡아라’ 역시 영화 시작 전 관객들의 흥미를 제대로 자극한다. 스크린 속을 제 집인 냥 마음껏 움직이는 미키와 친구들의 모습은 미소가 절로 나오게 하며 흑백과 칼라, 2D와 3D의 자유로운 변화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잡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미키, 친구들과 악당의 줄다리기는 손에 땀까지 쥐게 만든다. 연출을 담당한 로렌 맥멀랜 감독은 “월트 디즈니가 창조한 미키마우스의 캐릭터는 유지하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3D로 구현된 미키마우스를 관객에게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스릴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