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다.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전지현-김수현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통해 완벽한 ‘케미’(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18일 첫 방송된 ‘별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드라마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지현은 지난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 이후 처음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전지현이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기에 일각에서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첫방송부터 이러한 걱정을 씻으며 전지현은 놀라운 연기력을 뽐냈다.
↑ 사진= MBN스타 DB |
파트너로 나온 김수현과의 연기 호흡이 잘 맞는 것도 한 몫 했다. 이미 전지현과 김수현은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 실제 7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완벽한 ‘케미’를 발산하며 색다른 로맨스를 선보였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흥행시킨 김수현은 2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수현은 외계인이란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 시니컬하게 행동을 유지하면서도 종종 웃음을 유발하는 등의 반전 모습을 그렸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고 차근차근 연기를 쌓아간 그의 내공은 ‘별그대’를 통해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김수현은 상대배우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빛났다. 그런 그의 초능력같은 능력은 전지현과 만나면서 ‘별그대’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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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들의 활약 또한 만만치 않았다. 단연 눈에 띄는 조연은 이재경(신성록 분)이다. 이재경은 대외적으로 S&C 후계자이자 봉사활동을 즐겨가는 건실한 청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모습은 소시오패스. 신성록은 극에서 서늘한 모습과 젠틀한 모습을 순식간에 오가며 이재경의 이중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유세미(유인나 분) 오빠이자 한유라(유인영 분) 자살 사건 담당 검사인 유석(오상진 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유석은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단순자살로 종결할 수 있었던 한유라 자살사건을 치밀하게 조사하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오상진은 첫 정극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40여 년 동안 도민준에게 친구이자 아버지같은 장영목 역할의 김창완, 도도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보인 천송이 엄마 양미연 역할의 나영희, 이외에도 천송이 동생인 천윤재(안재현 분), 천송이 친구 홍사장(홍진경 분), 천송이 매니저 윤범(김강현 분) 등이 조연으로 등장해 극에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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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