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폭력전담수사팀 김 모 경사가 최근 파면됐다"고 27일 밝혔다.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가 인정돼 자체 최고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앞서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에이미의 연인이자 '해결사 검사' 전 모씨 사건과 관련이 있다. 사건의 내막은 복잡하게 꼬였다.
전씨는 검사인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에이미의 성형수술 부작용 병원장을 공갈 협박하고 돈을 돌려받도록 해준 혐의다. 반면 김 경사는 해당 성형외과 병원장을 도와 경찰의 내사 사실을 알려준 장본인이다.
김 경사가 성폭력전담수사팀인 이유는 최 모 병원장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 경사는 최 병원장의 사건을 맡기 전 그와 몇 차례 식사 자리를 하는 등 친분을 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경사는 최 병원장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 검사와 에이미의 일탈 행동을 알게 됐고, 이를 문제삼았다. 최 병원장의 성폭행 사건이 갑자기 검사의 비리 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이 탓에 전 검사는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 입장에선 체면이 구겨졌다.
결국 이번엔 김 경사 역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강남경찰서는 김 경사가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인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해 최 병원장과 비밀리에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김 경사는 이를 부인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대포폰 존재 외에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해 파면 조치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정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에이미 해결사 검사' 전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김 경사의 향후 재판 결과도 주목된다.
문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다. 최 병원장의 친인척인 전직 경찰 고위 관계자의 청탁이 먼저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김 경사가 최 병원장의 성폭행 사건을 무마하려는 수단으로 '해결사 검사'의 꼬투리를 잡으려 했던 것 아니냐
진위 여부를 떠나 에이미는 또 무슨 죄일까. 본의 아니게 또 이러쿵 저러쿵 구설에 휩싸이게 된 에이미의 처지가 참 난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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