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코미디언’ 김병만이 방송가를 휩쓴 이른바 ‘관찰예능’ 추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병만은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정글의 법칙 in 보루네오’ 제작발표회에서 관찰예능 트렌드로 인한 긍정적 효과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병만은 과거 개그 코너 ‘달인’으로 급부상, ‘정글’까지 섭렵하며 2013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정글의 법칙’을 비롯한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지한 이미지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에 김병만은 “처음엔 개그맨 마인드가 컸다. ‘정글의 법칙’ 하다 보니 나도 때로는 긴장이 풀렸을 때 많이 웃기고, 장난도 많이 쳤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하다 보면 장난을 못 치는 게 있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진지해졌다”며 “이게 100회까지 되다 보니 이젠 못 웃기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고 난처해 했다.
김병만은 “지난 편에서 혼자 가만히 있는데 PD가 ‘왜 말을 안 하냐’ ‘말 좀 하라’고 하더라. 하지만 진지한 상황이 눈앞에 많이 닥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금은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다큐테이너가 된 것 같다. 좀 진지해졌지만 그때 그때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새로운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예능가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나아가 관찰예능이 트렌드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병만은 “관찰예능을 통해, 역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개그맨들이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독보적인 사람이 아닌 다양한 사람이 골고루,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만은 “코미디언으로서 콩트 역시 하고 싶다. 최근 ‘소림사’에서도 촬영 내내 재미있는 개그맨으로서의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는데 편집된 게 많다”며 “‘정글의 법칙’에서도 그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요즘 관찰예능이 너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도하고 싶고, 그 마음은 변함없다. 재미있게 하고 싶다. 웃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병만족의 열두 번째 생존기를 담은 ‘정글의 법칙 in 보루네오’는 정글의 법칙 최초로 두 부족간의 생존 대결이라는 새로운 생존 콘셉트를 도입, ‘정글의 법칙 the 헝거게임’ 타이틀로 초반 생존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글의 법칙 in 보루네오’에는 12기 병만족인 김병만, 임원희, 황현희, 봉태규, 이영아, 서하준, 온유(샤이니), 동준(제국의아이들)과 더불어 추성훈, 전혜빈, 오종혁, 황광희 등 역대 정글 레전드 멤버가 100회 특집 게스트로 출연한다.
100회 특집 ‘정글의 법칙 in 보루네오’는 오는 28일 첫 방송된다.
사진 유용석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