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박성웅이 한층 물오른 악역 연기로 영화 ‘변호인’ 곽도원의 뒤를 잇는 2014년 新 악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성웅은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 감독 김광식·제작 영화사 수박)에서 찌라시 최초 유포자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우곤(김강우 분)을 추격하는 해결사 차성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뛰는 우곤 위에 나는 차성주로 등장, 거부할 수 없는 존재감을 스크린에 제대로 뽐냈다.
찌라시계의 해결사로 통하는 차성주는 말보다는 주먹으로 모든 사건을 종결한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은 상대방 제압은 물론, 관객들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웃을 때는 너무도 선한 미소, 이와 달리 스크린과 안방극장 속 그의 모습은 무섭다. 때문에 박성웅의 달콤 살벌한 모습은 ‘반전매력’을 선사하며 자꾸만 알고 싶게 만든다.
1997년 영화 ‘넘버 3’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박성웅. 그는 ‘신세계’ 속 이중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악역 연기를 시작했다. 극에서 그는 1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열 2위와 피터지게 대립하며 포악하고 악랄한 면모를 제대로 표현했다. 교도소 면회 장면은 그의 악역 연기에 불을 지폈고 덕분에 ‘제4의 주연’ ‘미친 존재감’ 등이라는 호평을 받게 됐다.
그 후 ‘사이코메트리’에서는 형사 철현으로, 첫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에서는 싸늘함 뿐인 박부장을,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이발소 깍두기로 등장했다.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에서도 박성웅은 악역이자 강렬한 연기를 제대로 소화했다. tvN 드라마 ‘우와한 녀’에서는 완벽하지만 대중에게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아나운서 공정한 역을, KBS2 드라마 스페셜 ‘기묘한 동거’에서는 살해당한 아내의 원혼과 살아가는 형사 수현 역을 맡아 그 진가를 발휘했다.
박성웅은 최근 진행된 ‘찌라시’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자신의 악역 연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찌라시’를 촬영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다른 작품에서) 또 악역을 연기해야 된다면 내가 희생해서 악하게, 독하게 하겠다. 그래야 주인공이 산다”며 “그러나 김광식 감독님이 로맨틱 코미디로 나의 악역 이미지를 AS 해준다고 했으니 믿는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아내 신은정 역시 TV조선 주말드라마 ‘백년의 신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남편과 자신의 악역 연기에 대해 “우리 부부가 둘 다 악역을 맡고 있어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 서로 악역을 하고 있지만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세계’로 시작해 ‘찌라시’로 악역 연기에 정점을 찍은 박성웅은 개봉을 앞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환(이민기 분)을 조직에 끌어 들이는 황제파 보스 상하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조일지 영화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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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