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일본)=MBN스타 박정선 기자] 2014년, 틴탑은 비로소 멤버 모두가 성인이 됐다. 이를 과시라도 하듯 섹시콘셉트의 무대를 준비하며 대놓고 “나도 성인이오”라고 어필하는가 하면, 팬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등 무대 위에서 제법 성숙한 모습이었다.
지난 5일 일본 나고야에서 첫 포문을 열었던 ‘틴탑 2014 일본 아레나투어 하이킥’(TEENTOP 2014 JAPAN ARENA TOUR)이 16일 후쿠오카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5회의 공연동안 5만여 명을 동원했을 정도로 그 열기는 단연 뜨거웠다. 특히 마지막 날인 후쿠오카 공연은 더욱 달아올랐다.
↑ 사진=티오피 미디어 제공 |
# ‘자칼돌’로는 모자라…감성무대까지 접수
지난해 10월 발매된 ‘틴탑 클래스’(TEENTOP CLASS)의 타이틀곡 ‘장난 아냐’로 마지막 공연을 시작한 틴탑은 ’자칼돌‘(자로 잰 듯한 칼군무를 추는 아이돌)다운 면모를 물씬 풍겼다. 자칼돌의 진수는 공연의 중간부터 절정에 치달았다.
멤버들이 함께하는 스페셜스테이지(댄스브레이크)를 시작으로 ‘박수’ ‘수파 러브’(Supa luv) ‘돈트 아이’(Don't I)까지 절도 있는 안무는 물론 멤버들끼리 한 몸이 된 것 같은 완벽한 호흡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자칼돌’ 틴탑에게는 여전히 소녀 팬들의 마음을 뛰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 ‘데이트’(Date)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이들은 무대에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다. 자전거를 타고 팬들의 좌석 곳곳을 누비며 직접 사인한 종이를 선물로 건네주는 달콤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지와 엘조는 각각 ‘퍼스트 러브’(First Love)와 ‘하나’(HANA), 리키는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I Believe)로 부드러운 감성 보이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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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니에요”
카리스마와 감성을 넘나드는 무대에 이어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무대를 통해 저마다의 성숙함을 내세웠다. 먼저 무대에 오른 멤버는 캡이다. 캡은 “카리스마, 남성다움, 시크함, 멋짐, 박력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능청스러운 선곡이유를 밝히며 ‘블랙 스킨 헤드’(Black skin gead)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강렬한 랩핑은 물론, 관객을 휘어잡는 무대 장악력까지 갖춘 완벽한 무대였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멤버는 멤버 중 마지막으로 성인이 된 창조의 솔로무대다. “창조가 올해 부쩍 섹시해졌다”는 멤버들의 평을 증명이라도 하듯 창조는 ‘나이스 앤 슬로우’(Nice & Slow)에 맞춘 댄스로 대놓고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 마치 ‘난 이제 성인이오’라는 듯한 몸짓이다. 농염한 안무와 보컬, 표정 연기까지 더해져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소년’의 옷을 완전히 벗어낸 무대였다.
창조와 함께 섹시콘셉트의 솔로무대를 준비해 공연 전부터 기대를 얻어왔던 니엘은 조금 다른 섹시미를 선보였다. 테이크 유 다운(Take you down)으로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무대를 꾸미더니 부드럽고 절제된 안무를 더해 성숙한 감성을 더욱 어필했다.
이밖에도 틴탑은 ‘니가 아니라서’ ‘너 땜에 못살아’ ‘스탑 걸’(Stop Girl) ‘손등이 스친다’ ‘노’(No) ‘반해’ ‘투유’(To you) ‘엔젤’(Angel) ‘나랑 사귈래’ ‘긴생머리 그녀’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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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데뷔 없이 이뤄낸 성과…기대되는 내일
틴탑의 뜨거운 공연의 열기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현지 정식 데뷔 없이 이뤄낸 성과라는 것에 있다. 틴탑은 국내 데뷔와 함께 자체적으로 팬클럽이 형성된 일본에서 매년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났다. 최초 1000명으로 시작된 공연이 어느덧 아레나를 가득 채우는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노리비(도쿄․20대) 씨는 “노래와 댄스를 동시에 소화해내는 실력이 틴탑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유우코(후쿠오카․40대) 씨 역시 “화려한 댄스와 노래를 완벽하게 라이브로 소화해내는 점,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틴탑의 장
틴탑은 이번 아레나 투어를 기점으로 올해 정식 메이저 데뷔는 물론 내년에는 현지 토쿄돔 입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올해 3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대만 등에서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