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난해 11월 종영된 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3MC 김성주, 이경규, 김구라가 다시 만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공유TV 좋아요’(이하 ‘공유TV’)가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최초 SNS 토크쇼를 표방한 ‘공유TV’는 SNS와 토크쇼를 결합한 시도만큼은 신선했지만, 아직 시청자들의 ‘좋아요’라는 공감을 사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였다.
김성주의 진행에 따라 각기 3명씩으로 구성된 ‘경규팀’과 ‘구라팀’이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아이템을 공유하고, MC와 판정단에게 공감의 표시인 ‘좋아요’를 더 많이 받은 사연이 승리하는 토크 배틀 ‘공유 TV’가 11일 첫 방송됐다.
‘나만 알면 아까운 이야기 같이 알면 더 좋은 이야기’라는 구호로 힘차게 문을 연 방송의 패널로 등장한 가수 레이디제인과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경규팀으로, 개그맨 유상무와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는 구라팀으로 소속돼 SNS를 비롯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인물이나 공감 글, 재미있는 사진과 영상 등을 시청자와 공유하며 참신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 사진=TV공유 좋아요 캡처 |
이어진 SNS 글은 기발한 발상으로 화제가 된 ‘무료로 포토샵 해드립니다’였다. 쌍욕라떼의 바리스타처럼 스튜디오에 출연한 ‘무료로 포토샵 해드립니다’ 동호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작업한 다양한 합성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자신들은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무료 포토샵 서비스를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일부 악용가능 한 포토샵 사진에 대해서는 원본과 합성사진을 동시에 게재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다음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0원으로 나만의 영화관’이었다. 나만의 영화관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종이 박스 위 스마트 폰의 크기에 맞게 둥근 구멍을 내고, 이어 자신의 목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만 만들면 된다. 이후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완성된 박스를 쓰면, 방이 막힌 박스가 주위의 빛을 차단하고 온전히 스마트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나만의 골드클래스’를 완성할 수 있다.
마지막 SNS 글은 ‘악플 없는 글’이라는 제목의 감동 사연이었다. 한 여성은 한 온라인 게시판에 “저에게 우리 딸 하고 다정스럽게 불러 달라. 저에게는 우리 딸이라고 불러 줄 엄마가 없다. 꼭 한 번 그 말이 듣고 싶다”이라는 글을 남겼고, 이후 그 글 밑에는 ‘힘내라 우리 딸’ ‘사랑한다 우리 딸’과 같은 응원과 격려가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씩 달리게 됐고, 이는 ‘악플 없는 글’이 돼 많은 이들에게 가슴 뭉클함을 선사했다. 글이 소개된 이후 출연진들은 저마다 어머니와의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훈훈한 시간을 만들어나갔다.
저마다 다른 재미와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 개성, 감동을 목표를 두고 소개된 다양한 사연과 글들은 SNS를 활용하는 이들에게는 ‘나 저 글 봤어’와 같은 동질감을, 그리고 SNS를 활용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것을 알리는 창구역할을 해 주었다. 다만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은 정돈되지 않아 어수선했으며, 구성과 편집 역시 90년대로 회귀한 듯 다소 촌스러운 감성이 남아있을뿐더러, 중구난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출연진들로 인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방송 전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수다처럼 시끄럽기만 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도 불분명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한 것이라고 하나, 많고 많은 소재들 중에서 왜 SNS인지, 그리고 많고 많은 방식들 중에서 왜 토크쇼인지 방송만 보고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방송에 소개된 SNS 글들은 하나하나 보면 분명 재미있고 유쾌한 사연이지만, 구심점이 되는 맥락이 없이 소개되다보니 저마다 따로 놀면서 지루함을 더했다. 화제성과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사연의 주인공들은 스튜디오에 초청했을 테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도 없이 바로 본론에 들어가다 보니 무엇인가 잘려나간 듯 뜬금없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에 목적과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베스트 좋아요’를 뽑는 이유가 명확하지 못하다보니 전혀 기대되거나 긴장되지도 않을뿐더러, 왜 저 글이 굳이 ‘오
프로그램은 ‘베스트 좋아요’ 선정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공유TV’에 좋아요를 누를 수 없었다.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프로그램을 위한 전체적인 정돈이 필요하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