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 7인조 힙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타이틀곡 '상남자'의 첫 노랫구다. 이러한 가사처럼 뭇 소녀 팬의 마음을 뒤흔들만한 박력있는 무대가 준비됐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두 번째 미니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를 발표한다. 이를 앞두고 11일 서울 합정동 롯데아트센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상남자'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의 눈빛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거친 힙합 드럼과 록 사운드가 결합된 음악인만큼 퍼포먼스 역시 강렬했다. 세련된 스텝과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웨이브가 일품이다.
여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고생 콘셉트다. 무대 후 일명 '킹콩춤'이라 불린 안무를 재차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반대로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버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끈 그룹 엑소(EXO)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대해 "10대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교복을 입었다. 겉으론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한 여자의 마음을 얻는 게 세상의 전부인 풋풋한 반항아다. 그러한 이미지를 살리는 데 교복이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어 "공교롭게도 엑소(선배)와 의상이 비슷해 그런 말씀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 아쉽기도 하지만 한켠으론 엑소(선배)와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데뷔 초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관련해 10대를 대변하는, '학교 3부작'을 주제로 하겠다고 밝혔던 터다. 실제로 이들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pp)은 '꿈', 첫 미니앨범 '오 아 유 레이트 투(O! RUL8, 2?)는 '행복'을 다뤘다. 꿈도 없이 살아가는 10대 학생들,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학교가 주제였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피어나는 사랑일 뿐이다. 교복 콘셉트가 뜬금 없지 않은 이유다.
방탄소년단의 진면목은 역시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에 있다. 멤버 슈가와 랩몬스터는 작곡가 피독 방시혁과 함께 또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하거나 프로듀싱까지 했다. 방탄소년단은 "우리 또래 10대들에게 여러 관심사와 고민이 많겠으나 가장 크게 공감하고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세 가지가 바로 꿈·행복·사랑"이라며 "우리 색깔을 강조하면서도 대중성 있는 곡을 위주로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 제목인 '상남자'의 재미있는 사연도 있다. 앞서 소녀시대 태연과 티파니는 지난 1월 열린 '제28회 골든디스크'에서 신인상을 받은 이들을 두고 "방탄소년단 같은 상남자가 참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상남자'란 노래 제목이 소녀시대를 향한 화답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미 '상남자'라는 제목과 더불어 몇가지가 경합 중이었는데, 소녀시대가 그러한 말을 해줘서 '이게 운명이구나 싶었다'"고 일화를 전하며 웃었다.
기막힌 바람도 있다. 이날 쇼케이스 사회를 맡은 MC딩동은 방탄소년단에게 "'상남자'가 거친 남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상(賞)을 많이 받는 남자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 올해는 신인상을 넘어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본상을 받는 '상남자'가 되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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