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엄태구, 미워할 수 없는 악역…신스틸러 등극

[MBN스타 남우정 기자] 엄태구가 ‘감격시대’에서 신스틸러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에선 신정태(김현중 분)이 신이치(조동혁 분)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이치는 자신이 모시는 데쿠치 가야(임수향 분)가 정태 때문에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도비패 소탕과 함께 정태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과거부터 정태와 악연을 지니고 있는 불곰파의 도꾸(엄태구 분)에게 이를 지시했다.

하지만 도꾸의 계획이 실패로 끝나면서 자신의 두목인 불곰(이철민 분)에 의해 정태 앞에서 무릎까지 꿇는 굴욕을 겪었다. 불곰은 계획에 실패해 신이치에게 죽을 위기인 도꾸를 구해냈지만 신이치는 도꾸의 야심을 자극하며 불곰을 제거할 것을 명했다. 결국 도꾸는 자신의 두목인 불곰을 제거하고 정태를 향한 복수심을 불태웠다.

↑ 사진=KBS 감격시대 방송캡처

특히 1회부터 능숙한 함경도 사투리와 악랄한 악연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엄태구는 한 장면에서도 미묘하게 변하는 도꾸의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불곰은 도꾸에 의해 죽어가면서 도꾸의 부모님을 죽인 사실을 고백했다. 도꾸는 야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지만 자신을 챙겨준 불곰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불곰의 고백을 듣고 난 후 그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죄책감이 감돌았던 눈빛은 이내 복수심으로 불타올랐다.

엄태구는 불행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후 눈물을 쏟았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으며 죽어가는 불곰에게 자신의 야망을 드러냈다. 도비패를 건드리는 말라는 불곰에게 “난 오래사는 게 목표다. 도비패를 제껴야 한다면 제끼겠다. 내가 증명할 테니 지켜봐라. 다 쓸어버리겠다”고 말하며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앞서 일국회에 들어가 살아남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던 도꾸가 이젠 살인까지 저지르고 본격적인 악역 본능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태와 맞대결을 이뤄질 것을 예측되면서 엄태구의 악역 연기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믹과 악랄함을 넘나드는 엄태구의 연기는 이제 ‘감격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했다. 신스틸러의 면모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엄태구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