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총리와 나’가 시청률도, 화제성도 잡지 못한 채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4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가 권율(이범수 분)과 남다정(윤아 분)이 재회를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 다정은 권율과 계약 결혼한 사실을 아빠 유식(이한위 분)에게 들키고 말았고 치매로 고생하던 유식은 다정의 결혼식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
유식 때문에 권율과의 계약 결혼을 결심했던 다정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권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권율도 총리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준비했고 모든 것을 버리고 세계여행에 나섰던 다정은 1년 만에 동화 작가로 변신해 돌아왔다.
↑ 사진=KBS 총리와나 방송캡처 |
‘총리와 나’는 추운 겨울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총리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는 점에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로 불리기도 했다. 물론 시작 전부터 로맨스를 그릴 이범수와 소녀시대 윤아의 많은 나이 차이가 우려를 자아내긴 했지만 최근 주춤했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이범수와 윤아가 열연을 펼쳤고 연기력으로 이를 이겨내고자 했지만 로맨스 상대역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수행과장으로 출연한 윤시윤과 윤아가 케미(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또한 ‘총리와 나’는 윤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가 처음 제작한 작품으로 ‘SM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SM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상태일뿐더러 자사 배우만 고집했던 행보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선입견을 안긴 상태였다.
↑ 사진=KBS |
다만 배우들의 열연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범수는 권율로 분해 딱딱하면서도 깨끗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보여줬던 버럭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젠틀하면서 정의로운 정치인에 부성애 강한 아버지의 모습까지 그려냈다. 윤아도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뗄 만큼 밝고 긍정적인 남다정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맞춤 연기를 선보였다.
수행과장 강인호 역을 맡은 윤시윤은 그 동안의 착한 꽃미남의 이미지를 벗고 차갑고 권율을 향한 복수심으로 똘똘 뭉
한편 ‘총리와 나’ 후속으론 윤계상, 한지혜가 주연을 맡은 ‘태양은 가득히’가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