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JK김동욱 “때론 내려놓고 할 때가 더 좋네요”

“때로는 내려놓고 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구나 싶었죠.”
‘불후’의 라이벌 정동하를 꺾은 가수 JK김동욱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라이벌 특집에서 나훈아의 ‘영영’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JK김동욱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기분 좋은 ‘지각’ 소감을 전했다.
당시 JK김동욱은 장미여관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 앞서 패티김의 ‘초우’로 알리를 꺾고 승자로 나선 정동하를 명곡 판정단 점수에서 꺾으며 숙명의 라이벌 특집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이날 방송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좀처럼 접하기 힘든 명품 공연 릴레이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여전히 깊이 남아 있다. 라이벌 특집으로 명명된 만큼 가수들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도 분명 흥미로운 볼 거리였다.
JK김동욱은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내려놓고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 무대였다”고 당시 무대를 떠올렸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게 된 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간 녹화였어요. 많은 (관객)분들이 이를 악 물고 관전하시는 분위기이기도 해서 마음을 다소 내려놓고 나갔는데, 운이 좋게도 순서도 잘 뽑혔던 것 같고, 노래의 힘도 컸던 것 같습니다.”
그는 “나훈아 선배님이 갖고 계신 많은 여성 팬분들과 기타 연주를 함께 해주신 김목경 선생님 덕분에 반 정도는 먹고 들어간 것 같다”면서 “전설과 함께 무대에 올라간 힘이 컸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JK김동욱 특유의 보이스와 연륜이 느껴지는 곡 해석력을 어찌 간과할 수 있으랴. 주위-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팬들의 쏟아지는 호평을 전하자 그는 “목소리 자체가 중저음이다 보니 나이 있으신 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JK김동욱은 요즘 왠지 즐거워 보인다.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현실이지만 ‘불후의 명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서트 등 쉴 틈 없는 활동으로 대중과 음악으로써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영웅’ 또한 그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JK김동욱은 “기립박수를 받을 때면 관객들이 우리가 하고자 한 얘기에 공감해주신 것 같아 소름 돋는다”고 했으며, “다양한 넘버를 부르며 가슴이 벅차오르거나 짜릿한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을 ‘영웅’과 함께 시작하는 발걸음도 가볍다. 무대 위에선 배우로서 또 음악인으로서 더욱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데뷔 초부터 해온 게 쌓여 가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음악의 무게나 깊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변함 없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리는 마음이고요.”
현재 JK김동욱은 뮤지컬 ‘영웅’에서 도마 안중근 역을 열연하고 있다. ‘영웅’은 내달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