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지난해 KBS2 ‘직장의 신’의 주연배우였던 김혜수는 대중들의 공감을 산 결과,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여파인 것일까,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 역시 직장인의 애환을 작품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20~30대 직장인들은 상사에게 치이고, 때로는 후배에게 쫓기며 늘 동분서주하지만 지갑은 가볍기만 하다. 그만 두고 싶은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먹고사는 문제인 생계와 연결되기에 쉽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 실상이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3’ 김소연, ‘식샤를 합시다’ 이수경, MBC ‘미스코리아’ 이연희의 모습을 보면 제대로 드러난다.
↑ 사진="로맨스가 필요해3" 방송캡처 |
겉으로는 당당한 그녀. 그러나 이면에는 슬픔이 존재했다. ‘로필3’ 2화에서 술에 취한 신주연(김소연 분)은 주완(성준 분)에게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도 난 괜찮다. 나는 외로운 게 너무 좋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짠하게 만든다.
특히 이 드라마에는 김소연을 비롯, 입사 11년차 만년대리 박효주, 입사 1년차 윤승아 까지, 직장 내 다양한 캐릭터의 시선을 통해 2030 직장인의 모습을 공감하게 대변해 주고 있어 현실감을 더욱 높인다.
‘로맨스가 필요해3’의 장영유 PD는 “직장인들의 경쟁 속에서 생기는 외로움 등을 드라마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tvN ‘식샤를 합시다’(이하 ‘식샤’)속 이수경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9년 째 근무하고 있는 33세의 직장인으로, 까칠하고 눈치 없는 직장 상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수경은 출근하자마자 오도연 변호사(이도연 분)의 난해한 패션 감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하고, 명령하달 상사의 지시에 한 숨만 그러다.
그러던 어느날, 급기야 인신공격까지 당하게 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사직서를 내고 당당히 회사를 나온다. 하지만 이날은 멀리서 엄마가 딸이 잘 살고 있나 집에 놀러온 날. 아무일 없다는 듯 집에 도착한 이수경은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저녁을 먹지만 꾸역꾸역 먹는 모습이 아련하기 그지없다.
↑ 사진="미스코리아" 방송캡처 |
비록 1997년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는 일들이며,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에 함께 공감하고 아파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