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눈에 띌 수밖에 없는 비주얼을 지녔다. 그런데 내면의 진솔함과 당당함까지 매력적이다. 부족함이 없어 질투심을 부르는, 하지만 결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당구여신’ 차유람을 만난 소감이다.
그녀를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역시 ‘예쁘다’였다. 미모 관리 비결을 물었더니 “따로 몸매 관리를 위해 하는 운동은 없다. 활동적인 편이라 걷는 걸 좋아하고 가끔 등산을 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가벼운 첫 대화만으로도 당찬 자신감이 느껴졌다.
충분히 그럴 법도 한 것이 그는 2001년 프로 당구에 데뷔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3년 한국여자포켓 9볼 랭킹전 1위를 시작으로 2005년 한국여자 3쿠션대회 1위, 2009년 홍콩 동아시아대회 6레드 스누커 여자 개인 동메달, 2010년 춘천 월드 레저 당구 엠브레스컵 포켓 9볼 우승, 2010년 춘천 월드 레저 여자 묘기당구 준우승 등 각종대회를 휩쓸었다. 2013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메이저 당구 대회 중 하나인 ‘2013 베이징 미윈 오픈 포켓볼’ 9볼 부문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여기에 실력만큼이나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방송계에서도 그녀에게 자주 러브콜을 보낸다. 방송 활동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연예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니어스’ 같은 경우는 분야마다 승부사가 출연하는 프로라 경기에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출연했어요. 연기나 노래 같은 분야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요”
“에이 거짓말이죠?” 했더니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저도 안 믿기네요. (호호)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정말 없었어요.”
이상형을 물으니 수줍게 웃는다. 그 모습이 마치 소녀 같다.
“잘생기면 좋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죠. 일단 종교가 꼭 같았으면 좋겠고(기독교)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연예인이요? 음, 굳이 따지면 강동원? 슬림한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강동원씨는 이유 없이 그냥 좋네요.(웃음)”
사실 그녀는 특별하게 TV 속 캐릭터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방송엔 꿈은 없지만 신동엽씨 팬이라 같이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신동엽씨가 짖궂은 스타일이잖아요. 제가 당하는 역할을 맡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송지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