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SBS 육아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는 아이들의 돌발 행동들이 웃음과 재미를 줬다.
말 안 듣던, 배우 임현식의 손자 김주환은 이계인 아저씨의 양계장에서 제대로 훈육(?)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이마에 딱하고 삶은 달걀이 부딪혀 깨지자 깔깔거렸고, 할아버지의 이상한 물을 마신 뒤 퉤하고 뱉어버린 꼬마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또 이계인에게 닭 한 마리를 얻어와 기존에 키우고 있던 개, 강아지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꼬꼬'를 괴롭힌 개들을 혼내주겠다고 작심했지만,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오히려 당하는 모습이 웃겼다.
객식구들이 많은 미르네 가족의 막내 하진이도 있다. 하진이는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염둥이. 삼촌인 미르는 여자들과 줄곧 생활하던 조카를 걱정하며 남자(?)가 되도록 시험을 했다. 5년 동안 줄곧 여탕에만 다녔던 하진이를 남탕에 데려간 것. 하지만 하진이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 기억은 없을 테지만) 한 번쯤 가본 적 있었던 금남 혹은 금녀의 공간은 시청자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며 웃음을 줬다.
세 번째 가족인 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의 셋째 딸 권유는 제대로 '먹방'을 선보였다. 자기 입보다 더 큰 포도알을 한입 가득 담고 오물거리는 모습이 귀여움의 극치다. 첫째 딸 권은은 "말 더 타고 싶다. 사달라"고 고집을 부렸다. 아무리 재벌가라지만 엄마와 할머니는 수천만 원짜리를 사달라고 하는 아이에게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오마베'는 호화 리조트 홍보용이 아니냐는 비난이 여전하다.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조부모와 부모들을 즐겁게 하는 건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웃음 짓게 한다. 아직은 후발주자인 '오마베'가 얼마나 더 사랑받을지는 '귀요미' 아이들의 손에 달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