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독(사진=강영국 기자) |
무게감은 아무래도 대형기획사인 JYP 소속 갓세븐 무대에 쏠렸다. 취재진 역시 갓세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탑독 측은 초조했다. 쇼케이스 현장을 찾은 몇몇 기자들조차 "갓세븐 일정을 가지 않고 어떻게 여기에 왔느냐"고 서로 인사를 나눴을 정도였다.
탑독은 실력으로 자신들을 보러 온 취재진에 보답했다. 새 미니앨범 '아라리오 탑독' 수록곡 '말로해'로 문을 연 이들은 힘 있는 랩과 퍼포먼스로 객석을 단번에 압도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후 아직 크게 주목받진 못했으나 다수 무대에 서며 실전 경험을 다진 탑독이다. 신예답지 않은 여유로운 무대 매너가 이들의 강점이다. 10m 남짓의 무대가 좁아보이는 13명이란 멤버 수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만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멤버 수가 많아서는 아니다. 조PD의 후예인 만큼 탑독 각 멤버는 모두 작사·작곡이 가능하다. 이미 일부 멤버의 자작곡이 미니앨범 1집과 이번 2집에 여럿 담겼다. 한 두 명의 보컬리스트와 래퍼를 제외하면 모든 멤버가 노래와 랩을 동시에 소화한다. 어느 한 가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두 가지를 소화하는데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 탑독(사진=강영국 기자) |
탑독은 '들어와'에 대해 "중의적인 제목이다. 한 여성에게 내 마음으로 들어오란 노랫말이지만 한켠으론 음악 팬들을 향한 우리의 구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탑독은 "이달 쟁쟁한 그룹들이 나오거나 돌아온다. 떨려서 잠도 못 잤다"면서도 "올해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와 신인상을 받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탑독은 지난 해 데뷔 곡 '말로해'와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시가렛(Cigarette)'을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프로듀싱과 랩, 보컬, 안무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스페셜리스트가 모인 팀으로 주목받은 탑독의 포부가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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