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측은 지난 6일 김진표를 비롯해 류진, 안정환 부자가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투입되는 멤버에 대한 네티즌의 호불호가 시청자게시판 및 인터넷 기사 댓글에 속속 게재된 가운데 김진표에 대해서는 특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상당수다.
많은 이들이 과거 김진표가 한 자동차 프로그램에서 ‘운지’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 래퍼 조PD와 함께 ‘닥터 노 테라피(Dr. No Therapy)’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깎아내린 점 등을 들어 김진표 출연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진표는 7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고민이 많다”며 최근 불거진 ‘아빠 어디가2’ 출연 논란 관련, 장문의 글을 열었다.
고민 끝에 써내려간 글에서 김진표는 “난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다. 그냥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또 철없는 아들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 하며 결국 이런 글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 사실이 알려지며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이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몇가지 것들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진실이었다면 아마 대충 예상도 하고 대비도 했을 거다”라며 “하지만 내겐 다 각각의 마무리된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적었다.
김진표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난 철없고 실수투성이인 놈이다. 그리고 난 카메라가 돌아간다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없는 놈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언제나 그 지점이 위태롭게 만들고 이렇게 검증을 받으며 사과를 해야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나씩 터질 땐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엮이고, 날 특정사이트 회원으로 몰면서 정치적인 이념까지 한 쪽 방향으로 완전히 치우쳐버린 성향으로 몰아가는 기사를 접하니 정말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방송 중 논란이 된 언행 관련, 김진표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난 그 사이트에 헬기사건처럼 검색을 통해 우연히 흘러들어간 적만 있을 뿐이다. 이런 일들로 대충 그 사이트의 성격을 지레 짐작할 수 있을 뿐 정확히 그 사이트가 무얼 표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 이 글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이것이다. ‘아빠 어디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나와 관련된 모든 것에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트의 꼬리표가 붙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내가 두려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진표는 “이런 일들까진 예상하진 못했어도 제가 ‘아빠 어디가’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냉정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사실 그래서 더욱 출연을 결심하는 게 힘들었다”면서 “여담이지만, 정말 힘들게 결정을 했다. 철없는 아빠가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철없는 남편이 일을 핑계로 삼아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며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김진표는 “이번 일로 인해서, 아직 만나뵙지도 못한 기존의 아버지들께 그리고 새로 들어오시는 아버지들께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들어가서 사고치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제대로 사고를 쳐버렸다. 이런 물의를 빚게 된 것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