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의 부친·조부모상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지난 6일 오후 8시 43분 처음 보도했다. 이특 소속사와 지인들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동안 10여 분 앞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단독 보도했으나 부친상만 알려진 상태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취재에 나선 발단은 본지 기자에게 전해진 한 통의 문자 메시지였다. <오늘 오전에 이특과 인영이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은 고대구로병원 201호실입니다>가 전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발(發)이 아닌 이특의 친누나 박인영의 지인으로부터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 다수 관계자들은 이러한 비보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 정확히 어떻게 교통사고를 당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답을 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들이 일부러 거짓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최초 부고 메시지를 작성한 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박인영의 지인이 유력하다. '자살'이라는 사망 원인을 알리고 싶지 않은 유족 측의 뜻이 반영됐으리라 여겨진다. 결국 인적 정보만 확인된 뒤 기사는 보도됐다. 물론 메시지의 내용처럼 '교통사고'라는 설명도 보태졌다.
이를 7일 0시께 MBN스타가 동작소방서 관계자의 말을 빌려 "교통사고가 아닌 자택에서 발견됐다. 자살로 추정된다"고 다시 보도하면서 SM의 거짓 대응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경찰 측의 발표로 이특의 부친·조부모의 사망 추정 사유와 가족사 등이 구체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뒤늦게 정확한 사실을 알게 됐더라도 이를 정정해 알리기 난감할 만 했다. 소속사 가수의 불우한 가족사, 그것도 '자살 추정'이라는 정보를 공식적으로 외부에 발표하기 우스운 일이다. 만약, SM엔터테인먼트가 이러한 사실을 공식화 했다면 이 또한 소속사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을 터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이특의 부친·조부모상과 관련한 일정을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부담을 느낀 유족들의 뜻이다. 한 관계자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해 발인조차 비공개로 하고 싶지만 찾아 오는 취재진을 우리가 나서서 막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가능한 한 취재 자제를 부탁 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이특 부친 박용인(57) 씨와 그의 할아버지 박현석 씨, 할머니 천경태 씨는 지난 6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특의 조부모는 수년 전부터 치매 증세를 보여 그의 아버지가 홀로 힘겹게 수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에는 취재진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지며 침통한 분위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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