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공개된 영화 ‘기억의 조각들(PIECES OF MEMORIES)’은 러닝타임 9분의 음악 단편영화로, 한 남자의 인생에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는 따뜻한 철학 영화이다.
배우 유승호와 구혜선 감독의 만남으로 크랭크인 당시 화제를 낳았던 이번 작품은, 구혜선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함께 돋보이는 색감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입체감이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년 유승호와 노인 최일화, 장년 류영재, 소년 양현모, 유년 양경모는 모두 한 남자의 인생을 나이대에 맞게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이들은 오렌지 빛 안경을 매개체로 흘러가는 세월을 자연스레 표현,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영화의 배경 음악은 구혜선이 직접 작사작곡한 ‘솜사탕’이란 곡으로, 영화 속 내레이션과 함께 마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영화 내내 아련하게 흘러나온다. “달콤했던 기억의 조각들이 나를 찾아왔다”, “많은 것들을 지휘하며 살아갈 줄 알았던 이 생애 어느 날“, “달콤한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인생은 아름다울 수가 있었다” 등의 아름다운 내레이션이 솜사탕을 손에 쥐고 눈물 흘리는 노인의 모습 아래로 영어 자막과 함께 잔잔하게 흐른다.
‘기억의 조각들’은 한국컨텐츠 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최초 4K3D 기술을 도입한 작품으로, 2012년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초청작, 2013년 서울 노인 영화제 청년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한편, 구혜선은 감독, 시나리오, 주연을 맡은 영화 ‘다우더’의 2014년 상반기 개봉을 준비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