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터파크도서 측에 따르면 영화 ‘변호인’에 등장한 E.H.카(Edward Hallett Carr)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는 영화 개봉 이후 2주간 약 4.1배 판매량이 늘었다. 과거 불온서적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송강호)과 검찰이 해당 서적의 불온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인터파크도서 안상진 문학인문팀 MD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로 널리 알려진 필독서지만 내용이 다소 어려워 1주에 10여 권 정도씩 팔리던 책”이라며 “영화 개봉 이후 평소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영화 흥행에 따른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이날 현재 인터파크도서 역사·문화 분야 주간 랭킹 19위에 올라 있다. '변호인'에서 '역사란 무엇인가'와 불온서적으로 함께 언급된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조세희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도 판매량이 각각 1.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사회과학 분야 주간 랭킹 23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소설 분야 주간 랭킹 26위에 올랐다. 이들 서적의 구매층은 40대가 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서적도 재조명 받고 있다. 서거 1주기를 맞아 노무현 재단에서 출간한 자서전 '운명이다'는 인터파크도서 사회과학 분야 주간 랭킹 1위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 집필한 '여보 나좀 도와줘'와 '성공과 좌절'도 동일 분야에서 각각 29위와 3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와중에 '변호인 노무현'도 출간돼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9년 6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출간된 '바보 노무현'의 개정증보판이다. 노무현이 변호인으로 살았던 시절을 더욱 깊이 있게 살필 수 있도록 다시 쓰였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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