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용석 기자 |
걸스데이는 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 타이틀곡 '썸씽'과 수록곡 '쇼 유(Show U)' 두 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속살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룩 티저 이미지로 관심을 끈 걸스데이는 이날 정열적인 빨간색 롱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허벅지까지 노출되는 과감한 옆트임 치마 디자인이 남성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무대는 2014년판 '성인식'(2000·박지윤) 혹은 '초대'(1998·엄정화)를 떠올리게 했다. 사랑에 아프고, 사랑에 눈물짓고, 힘겨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극대화한 '썸씽'의 노랫말과 어우러져 묘한 여성미를 더했다. 농염하다. '한껏 무르익어 관능적으로 매우 아름답다'는 말풀이의 수식어가 이들에게 어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그들의 음악이다. 일반적인 댄스곡의 전자음을 배제하고 힙합 그루브에 어쿠스틱 사운드로 구성된 '썸씽'은 걸스데이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정상급 히트작곡가 반열에 오른 이단옆차기의 작품이다. 늘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온 걸스데이와 이단옆차기의 만남이 기대할 만했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이단옆차기가 멤버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줬다"며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 역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이어 "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보다는 기대가 컸다. 활동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곡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 사진=유용석 기자 |
걸스데이만의 '섹시'란 "평소 아이 같은 얼굴이지만 무대에 있을 때만큼은 굉장히 여성스럽다"는 점이다. 걸스데이 민아는 "우리가 완전히 농익은 여자들은 아니지만 반전 매력이 있다. 여자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지녔다"고 자평했다.
걸스데이는 '은근함'을 강조했다. 리더 소진은 "과하게 섹시하진 않지만 굉장히 깜짝 놀라실 만한 무언가가 있다. 엄정화, 박지윤 선배들이 한 시대의 섹시 아이콘이였듯 이번엔 우리 차례다. 지켜봐 달라"고 바랐다.
걸스데이는 멤버 각자의 매력 포인트도 꼽으며 포즈를 취해 현장에 있던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소진은 허리와 엉덩이로 이어지는 뒤태, 혜리는 목선, 민아는 다리, 유라는 전신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3사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와 광고 20개를 올해 목표로 내건 걸스데이는 "TV만 켜면 우리가 나오도록 만들겠다. 무엇이든 소화할 수 있다"며 당찬 면모를 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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