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무대인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광고, 드라마, 영화, 예능, 뮤지컬까지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아이돌이 활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호불호(好不好)는 갈리지만, 이들의 필요성에 대한 이견(異見)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에 MBN스타는 지난 2013년 아이돌그룹들이 실제 각 영역에서 얼마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지 직접 살펴봤다. / MBN스타 대중문화부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예능의 종류는 많고, 아이돌의 활약도 괄목할 만하다. 아이돌은 이 많은 종류의 예능에서 각자의 개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제 옷을 입은 듯 프로그램과 적절히 어우러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단연 ‘라디오스타’나 ‘세바퀴’ ‘해피투게더’ 등이다.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아이돌 게스트의 흥밋거리를 물고 뜯으면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고 흔들기 안성맞춤인 것이다. 아이돌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면을 노출시키고 ‘반전’ 매력을 어필한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엠블랙 이준은 ‘라디오스타’에서 엉뚱한 말솜씨와 황당한 논리로 웃음을 샀으며, 슬픈 이별노래를 부르는 2AM 조권도 ‘세바퀴’ ‘강심장’ ‘라디오스타’ 등에서 몸을 흔들어대는 격렬한 춤사위로 ‘깝권’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최근에는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무대를 벗어나 순수한 모습으로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아기 병사’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또한 ‘인간의 조건’에도 종종 아이돌 게스트가 방문한다. 엠블랙 이준과 2PM 원더걸스 예은 등 ‘인간의 조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무한도전’ ‘런닝맨’ 등도 마찬가지로 시기적절한 아이돌 가수들을 게스트로 세워 그들의 속에 있던 예능감을 모두 끌어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이돌을 모티브로 한 특집이 생기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출발 드림팀’의 아이돌 왕중왕전이라든가, 명절 때마다 방송되며 화제를 끌고 있는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 정형돈과 데프콘이 진행하는 ‘주간 아이돌’ 등은 말 그대로 아이돌 게스트를 위주로 프로그램이 흘러간다.
↑ 사진=MBN스타 DB |
아이돌이 게스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도 한다.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소녀시대 수영이 MC로 나섰으며, 레인보우 지숙은 KBS2 ‘연예가중계’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연예계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또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의 최강창민(동방신기), MBC ‘진짜 사나이’의 박형식(제국의아이들), ‘나 혼자 산다’의 양요섭(비스트), ‘정글의 법칙’의 시완(제국의아이들)과 찬열(엑소) 등이 고정출연하고 있다.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으로는 ‘라디오스타’ 슈퍼주니어 규현이 아이돌 중 유일하게 진행을 맡고 있다.
예능출연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3년은 특히 남자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임시완, 황광희,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찬열, 동방신기 최강창민, 비스트 양요섭 등 예능에서 남다른 입담과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