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 가운데 10회 방송으로 반환점을 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는 극 중 인물 김탄의 매력을 최대화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엉뚱’과 ‘순진’, ‘박력’라는 이민호의 세 가지 매력이 ‘로코’와 ‘멜로’와 ‘액션’을 아우르는 삼위일체의 조합으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김은숙 작가의 재치 발랄한 대사를 바탕으로 몸에 꼭 맞는 듯한 옷을 입은 이민호는 ‘상속자들’의 연속 히트로 데뷔 이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극 중 김탄은 귀여운 개구쟁이처럼 장난이 심하지만 허당의 모습도 있다. 또 본질적으로 순진한 성격에 내면 깊이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은 그야말로 ‘카리스마 끝판왕’이라는 게 팬들의 반응이다.
영도(김우빈)의 전화를 받으려는 은상(박신혜)을 ‘입막음 키스’로 봉쇄하거나 학교에 결석한 은상을 찾아 텅 빈 극장으로 달려가 위로하는 김탄의 모습은 여성팬들의 마음에도 불을 질렀다.
김탄은 또 라이벌 영도를 돌려차기 한 방으로 제압했다. 이민호의 평소 특기인 ‘아트 액션’은 치기 어린 고교생들의 결투장면에서조차도 빛을 발했다. 김탄은 다친 팔을 은상에게 내보이며 “이거 안보이냐? 나, 다쳤어”라며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기도 해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한 집으로 찾아온 영도에게 철부지 같은 엄마 기애(김성령)를 당당하게 “우리 엄마”라고 밝혔다. 라이벌에게 결정적 약점을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지려는 효심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주가인 엄마에게 “와인 줄여. 걱정돼”라고 말하는 모습도 엄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줬다.
극 중 복합적으로 표출되는 김탄의 모습에 팬들은 “이민호는 진공청소기, 내 마음을 빨아들이네” “로코에 귀엽고 멜로에 설레고 액션에 통쾌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