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피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KBS N 프로야구 공식 주제가 ‘치고 달려라’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타카피는 1998년 데뷔한 15년차 베테랑 밴드지만 ‘치고 달려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밴드. 리더 김재국은 ‘치고 달려라’에 대해 “굴러들어온 행운”이라고 소개했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가 꿈이었는데,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 정확히 코에 공을 맞고 난 뒤부터 공이 날아오면 피하게 되더군요. 그 다음부터 야구의 꿈을 접었는데 야구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은 몰랐죠.”
‘치고 달려라’를 만들게 된 것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프로야구 초창기 때 MBC청룡 팬이었거든요. 2004년 발매한 3집 앨범에 ‘MBC청룡’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KBS 한 아나운서가 우연히 그 노래를 듣고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면 이런 노래를 만들겠냐며 의뢰해 만들게 됐죠.”
그렇게 2008년 처음 만들어진 ‘치고 달려라’는 야구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현재까지도 매 년 버전을 달리 편곡, 발매돼 프로야구 중계에 사용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치고 달려라’에 열광하는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해왔지만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치고 달려라’ 이미지를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재국은 “그 노래가 없으면 나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있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때로는 대중이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이미지인 것 같아서 고민도 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내놓은 정규 6집 ‘본격인생’을 준비하며 이선환(기타), 박세환(베이스), 장영훈(드럼) 등으로 멤버를 재정비했다. 지난 달 중순께 발매된 ‘본격인생’에 담긴 열 곡도 ‘치고 달려라’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곡들로 채워졌다.
“사람들이 타카피에게 바라는 건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모습인 것 같은데,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과 거울 속 내 모습이 다른 것처럼 조금은 괴리가 있죠. 이번 앨범은 내 안에 갖고 있던 것들을 풀어냈기 때문에 시원한데,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들려와 고민도 됩니다. 하지만 노래라는 건 자기 생명력으로 전파되는 거잖아요. 노래 자체에 에너지가 있듯, 어디서든 열심히 부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타카피는 8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정규 6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