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MBC 다이빙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녹화 중단이 결정됐다. 그동안 연이은 부상으로 논란이 되어온 상황에서 4일 개그맨 이봉원이 다이빙 연습을 하던 중 수면에 안면을 부딪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특히 제작진의 판단이 아닌 MBC 경영진 회의에서 녹화 중단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로써 ‘스플래시’는 8월 23일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녹화 중단을 결정하게 됐고,
MBC 다이빙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녹화 중단이 결정됐다. 연이은 부상 사태에 경영진 차원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기존에 녹화분이 있는 6일과 13일 방송 이후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스플래시’ 폐지 이후 연예인들의 체험예능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MBC ‘진짜 사나이’와 SBS ‘정글의 법칙’을 비롯해 6일 첫 방송되는 SBS ‘심장이 뛴다’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유재석과 강호동 등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MC들을 투입하지 않고, 중하위권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을 투입시키더라도 캐릭터만 잘 만들어내면, 시청률을 올리는데 효과를 보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전 확보라는 숙제는 100% 풀 방법이 없다.
안전성을 너무 담보하다보면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되고, 제대로 뭐 하나라도 해보려면 안전성은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 일부가 복잡한 심정을 만든다. 그 중 하나가 프로의식이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누리꾼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연예인들에게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돈을 받고 하니 그깟 위험쯤은 감수해야 프로다’라고 말한다.
프로(professional)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 ‘전문가’, ‘직업’으로 순화”로 나와 있다. 연예인들은 다이빙의 프로가 아니고, 정글 탐사 프로도 아니다. 또 실제 불 속에서 사람을 구하는 프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체험’일 뿐이다. 다이빙인 어떤 것인지, 군인과 소방관이 어떤 것인지 시청자들을 대신해 보여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출연자조차도 이 같은 자신들의 역할을 종종 잊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정성’과 ‘리얼’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진짜 이들이 ‘진정성’ 운운하려면 군대는 5주 훈련을 받아야 하고, 소방관이 되려면 소방학교에서 제대로
체험예능이든, 리얼예능이든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그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주는 사람은 연예인일 뿐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무리한 도전에서 따르는 안전문제는 언제라도 또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