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31일 포문을 여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왕가네의 첫째 사위 고민중과 둘째 사위 허세달 역을 맡은 조성하와 오만석. 현장에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 속에서 스태프들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 씀씀이로 인기 만점의 매너남들이다.
직접 반사판을 들고 스태프의 손길을 덜어주고 있는 조성하, 그리고 극중 처형 오현경을 향해 반사판을 쏘아주는 오만석의 모습이 포착됐다. 언제나 바쁜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배려가 몸에 뱄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 뿐만 아니라 더위에 지쳐있는 스태프들을 위해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을 손수 챙기는 등 현장의 살림꾼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장모님 이앙금(김해숙) 여사와 각각의 아내 왕수박(오현경), 왕호박(이태란)의 사이에서 시월드보다 무섭다는 리얼한 ‘처월드’를 경험하고 있는 불쌍한 사위들이다. 고민중은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특히 ‘사위사랑은 장모’를 몸소 실천했던 장모에게 왕대접을 받던 맏사위였다. 그러나 사업이 쫄딱 망해 처가살이와 함께 구박덩이로 전락하면서 온갖 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이름 석 자 그대로 허세가 달인의 경지에 이른 둘째 사위 허세달은 마누라 왕호박에게 천 원짜리 한 장을 타내기 위해 비굴모드도 불사하는 경제능력 제로의 인물.
‘왕가네’를 비롯한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연어족, 삼포세대, 처월드 등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의 가족문제를 리얼하게 그려낼 패밀리얼리즘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처월드 돌풍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