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것 없이 ‘미운 오리’ 취급 받던 20대 초반의 ‘이순신’(아이유)이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최고다 이순신’은 최고만 고집하는 세태 속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가족의 화해와 용서를 전하고자 했다. 오는 25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최고다 이순신’의 성과와 인기비결을 정리해봤다.
평균 시청률 25.7%, 올해 드라마 중 ‘최고’
올해 들어 드라마들이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최고다 이순신’은 지난 3월 9일 첫 방송부터 8월 18일 48회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 25.7%(1화~48화)라는 시청률을 기록해 주말 시간대를 평정했다. 타 경쟁사 히트작인 MBC ‘백년의 유산’의 평균 시청률 22.3%,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평균 시청률 18.8%보다도 높은 시청률.
이 같은 성적에는 여러 가지 장점들이 조화를 이뤄준 덕분이다. 화려하면서도 신구의 조화가 잘 된 캐스팅은 ‘최고다 이순신’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두심, 이미숙, 김갑수, 정동환, 김용림을 비롯 기라성 같은 베테랑 중년 연기자들과 조정석, 아이유, 유인나, 손태영, 고주원, 정우 등 개성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은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들은 다양한 연령별 가족 구성원의 모습과 사연을 개성 있게 그려내며 가족의 의미를 되짚었다.
특히 고두심과 이미숙이 보여주었던 상반된 모성,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 간 실감 났던 갈등, 손태영, 유인나, 아이유 세 자매의 러브 스토리, 유인나와 김동주가 겪었던 고부갈등 등은 신구조화가 잘 된 캐스팅에서 더욱 시너지를 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수에서 연기자로…아이유의 성장 ‘기대이상’
아이유는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50부작에 달하는 주말극에서 주연을 맡아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전작 ‘드림하이’를 보고 아이유의 가능성을 알아본 윤성식 PD의 선택은 적중했다. 아이유는 방송이 시작된 이후 화제의 눈물 연기부터 시작해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연달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는 다양한 감정선을 가진 이순신 역을 맡아 ‘미운 오리’ 에서 연기자가 되기까지 수동적인 인물에서 능동적인 인물로 바뀌어가는 이순신의 성장, 출생의 비밀로 인한 두 엄마 사이에서 갈등, 조정석과의 러브라인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연기 잘하는 가수에서 배우로 거듭났다는 호평이다.
조정석. NG컷까지 살려내는 센스 신, OST도 직접 참여
뮤지컬과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조정석 역시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까칠해 보이지만 사랑 앞에 서툰 연예기획사 대표 신준호 역을 맡아 개성 있는 연기로 아이유와의 러브라인을 이끌며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조정석은 상황에 따른 뛰어난 연기 센스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청양고추를 먹고 NG가 날 뻔한 상황을 센스 있는 애드립으로 살려내는가 하면, 단역 배우가 잊어버린 대사를 원래 그런 상황인양 자연스럽게 자기 대사처럼 이어내 밋밋한 장면을 맛깔나게 만들어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에서 인정받은 가창력으로 극 중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열창한 ‘완전 사랑해요’를 OST로 발표하는 등 극의 인기를 더했다.
이 밖에도 고된 촬영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보여준 몸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은 시청률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됐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대단했다. 그간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에 배우와 스태프 일동 매우 감사드린다”며 “’최고다 이순신’이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따뜻한 여운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