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감기’(감독 김성수·제작 아이러브시네마)에는 얼굴이면 얼굴, 능력이면 능력 모든 것이 완벽한 미혼모 인해(수애 분)가 등장한다. 반듯한 외모와 달리 덜렁대고 까칠하지만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들의 도움을 받는다. 오직 인해에게만은 불행이 다가와도 곧장 행운으로 바뀌며 행운의 여신 강림을 알리고 있는 듯하다.
구조대원 지구(장혁 분)는 우연한 계기로 인해를 만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굳이 도움이 필요할까 생각되는 상황에도 지구는 슈퍼맨처럼 등장해 인해만의 흑기사를 자청한다. 너무도 절묘하게 들어맞는 상황들은 극의 몰입도와 함께 재미를 높이기에 충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우연이 자꾸 모이면 운명이 되듯 인해와 지구는 자꾸만 얽힌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는 찰나, 돌연 치명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로맨스는 순식간에 스릴러 액션으로 변한다. 이때부터 인해와 지구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은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감기’ 속 인해가 행운의 여신으로 보여지며 왜 라는 의문점을 들게 한다. 사진=감기 포스터, 스틸 |
행운의 여신에게도 불행은 찾아오는 걸까. 인해 앞에 딸에 관련된 갑작스런 시련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번에도 인해는 쿨하고 자연스럽게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며 “왜, 도대체 인해에게만?”이라는 의문점을 들게 한다. 분명 극중 다른 엄마들이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저렇게 행운이 작용할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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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