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공개된 조용필의 ‘헬로’ 앨범에는 선공개곡 ‘바운스’와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총 10곡의 개성 강하고 완성도 높은 노래들로 채워졌다.
이미 차트를 올킬한 선공개곡 ‘바운스’는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1분짜리 티저 만으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타이틀곡 ‘헬로’는 짜임새 있는 연주와 쉬운 멜로디, 버벌진트의 랩 피처링으로 보다 젊은 감각으로 연출된 곡이다. 스코트 크리페니, 니클라스 루딘 등 외국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이어지는 발라드 넘버 ‘걷고 싶다’는 가성과 진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조용필 보컬의 매력과 더불어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충전이 필요해’는 업템포의 밝고 경쾌한 가사와 멜로디의 곡으로 귀를 휘감는 코러스에 어깨를 자연스럽게 들썩이게 하는 록 넘버다. ‘서툰 바람’은 일렉트로닉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밴드 사운드가 오버랩 되는 트렌디한 스타일의 모던록 넘버다.
‘말해볼까’는 어쿠스틱한 스탠다드 팝 넘버고, ‘널 만나면’에서는 최대한 보컬의 기교를 배제한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편곡에 밝고 통통 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설렘’은 마치 콜드플레이를 듣는 듯한 폭발적인 감성의 모던록 넘버다. 마지막 곡인 ‘그리운 것은’은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의 노래로 일렉트로닉 장르를 전면에 표방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조용필이 유일하게 작곡에 참여한 ‘어느날 귀로에서’는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작사를 맡아 현대 사회의 고독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곡이다.
이번 앨범은 조용필의 자작곡이 단 1곡뿐이다. 조용필은 앨범을 작업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신의 고유 스타일 보다는 전세계에서 가장 최신의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세상에 내놓은 것.
놀라운 것은 장르와 스타일이 다른 10곡의 노래가 일정한 톤과 색깔을 유지하며 앨범 전체의 균형과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조용필이 거의 모든 노래에서 미묘하게 다른 창법으로 노래를 표현하고 있는 것도 이번 앨범을 듣는 다른 재미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조용필 씨가 자신이 가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좋은 음악이 있으면 자작곡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 좋은 곡을 먼저 선점해야겠다는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2012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토니 마세리티(Tony Maserati)가 믹싱을 맡았으며 세계적 뮤지션들의 앨범을 마스터링한 영국 엔지니어 이안 쿠퍼(Ian Cooper)가 마스터링을 담당했다.
한편 조용필은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앨범 쇼케이스를 연다. 또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6월 8일 대전을 시작으로 의정부, 22일 진주,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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