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관심을 받던 신 PD는 1년6개월 만에 드디어 메인 연출자로 첫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강심장’ 후속으로 방송될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다.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결정된 제목이다. ’신동엽의 신’, ’윤종신의 신’, ’화요일의 여신’, ’말의 신’ 등 중의적인 의미가 담겼다.
SBS가 주목하는 다크호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 PD의 첫 프로그램이라 기대가 높다. 신 PD는 6일 서울 목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 이름에 거품이 많아져 부담이 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팀이나 회사를 옮기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하고, 잘 해보고 싶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혼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제반 여건이 안 따라줄 수 있다. 협업이 중요한 프로그램 제작은 더욱 그렇다. 이적 소식과 함께 어떤 프로그램을 연출할 지 계속해서 관심을 받던 그가 준비하던 프로그램 몇 개가 엎어진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어떤 걸 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섭외부터 편성까지 여러 가지를 조율하다가 어긋난 것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를 하면서 이 정도는 겪는 일이에요. ’화신’은 프로그램 내용과 신동엽, 윤종신, 김희선이라는 MC 캐스팅 확정 등을 통해 완벽하게 꾸려지게 된 거죠."
’화신’은 생활속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MC와 게스트가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주로 심리적인 것들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가령 직장내 버릇 없는 후배들을 손보는 방법이나, 선배 노릇 하기 힘들 때는 언제인지 등도 포함된다.
신 PD를 향한 관심도 높지만, MC 조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더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신동엽과 윤종신, 여기에 배우 김희선이 토크쇼 MC로 나선다.
신 PD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 눈치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화제가 된 김희선의 솔직한 화법 때문이라고. 잠시 ’힐링캠프’에 참여했던 신 PD도 ’김희선 스타일’을 경험했고, 만족했다. 또 김희선을 비롯한 MC들이 첫 회의에서도 진가를 보여줬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단다.
신 PD는 "오후 7시에 시작된 회식자리가 새벽 3시까지 이어질 정도로 수다를 떨더라"며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그는 "김희선씨가 두 분을 들었다 놨다 했다"며 "신동엽씨도 지지 않았고, 윤종신씨도 말로 어퍼컷을 날리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희선씨는 어떤 상황에서 묻기 꺼려하던 것들, 정말 궁금해하던 것들을 물어보는데, 솔직한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MC 캐릭터"라며 ’김희선식 돌직구’를 기대케 했다.
첫 녹화 게스트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 출연하는 박영규, 이시영, 오정세다. 최시원을 제외하고는 영화 홍보용 섭외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법하다.
신 PD는 "그랬다면 굳이 박영규씨까지 섭외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게스트를 초대했다. 최시원씨도 이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신’은 7일 첫 녹화를 하고, 19일 첫 방송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