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8시5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유준상, 김혜수의 사회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은 ‘피에타’에 돌아갔다.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및 영평상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
“이 영화는 스탭 25명, 제작비 1억, 촬영일수 12일이었다.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스탭들과 배우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돌린 김 감독은 “‘피에타’는 돈이 지배하는 극단적인 자본주의에 대한 영화다. 나는 돈이 아닌 사람이 이끌어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최민식이, 여우주연상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이 각각 수상했다. 최민식은 영화 팀 모두와 상을 나누고 싶다면서도 “마음 한구석 무거운 기분이 든다”며 최근 교차상영 문제로 일주일 만에 개봉관을 내린 영화 ‘터치’ 사건을 언급했다.
감독상은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 등을 제치고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수상했다. 정지영 감독은 “뜻밖이다. 안성기 씨가 없으면 이 작품이 흥행도 안 됐을 것 같고 이런 상도 못 받았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아직도 복직을 못 하고 있는 김 교수, 박 변호사에게 감사를 돌린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수상소감 말미 ‘남영동 1985’에 대한 깨알 같은 홍보도 잊지 않았다.
남녀조연상은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활약한 류승룡, ‘연가시’의 문정희에게 각각 돌아갔다.
류승룡은 “20대 때 이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고 12년 전 제21회 청룡영화제 당시 오프닝 공연으로 난타를 쳤었는데, 언젠가는 나도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즐겁게 연기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특히 류승룡은 “얼마 안 있으면 정말 큰 소통을 이뤄야 하는 날이 오는데, 여러분 모두 킹메이커를 뽑는다 생각하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는 개념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단 한 편의 영화로 올 한 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김고은은 수상 직후 눈물을 글썽이며 쉽게 말을 떼지 못했다. 김고은은 “‘은교’라는 작품에 임하면서 두려웠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제 곁에는 감독님 선배 배우 스태프들이 계셨었다”고 고마움을 돌리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수상(작) 리스트다.
▲최우수작품상=‘피에타’(감독 김기덕)
▲남우주연상=최민식(‘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여우주연상=임수정(‘내 아내의 모든 것’)
▲감독상=‘부러진 감독’ 정지영
▲남우조연상=류승룡(‘내 아내의 모든 것’)
▲여우조연상=문정희(‘연가시’)
▲신인감독상=‘공모자들’ 김홍선
▲신인남우상=조정석(‘건축학개론’)
▲신인여우상=김고은(‘은교’)
▲기술상=‘도둑들’ 무술팀 유상섭·정윤헌
▲조명상=‘은교’ 홍승철
▲촬영상=‘은교’ 김태경
▲미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오홍석
▲각본상=‘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음악상=‘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조영욱
▲청정원단편영화상=‘밤’(감독 강원)
▲청정원인기스타상=하정우(‘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 김수현(‘도둑들’) / 공효진(‘러브픽션’) / 배수지(‘건축학개론’)
▲한국영화최다관객상=‘도둑들’(감독 최동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