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하 MBC 노동조합 위원장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MBC 뉴스의 방송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프렌스센터에서 열린 ‘응답하라! PD수첩’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파괴된 MBC의 결과물이 지금의 뉴스데스크”라고 말했다.
반 년 넘게 지속된 MBC 노조 총파업이 끝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뉴스데스크 등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송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은 11개월째 불방 상태다.
현재의 MBC 상황에 대해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MBC는 케이블 방송, 연예오락 방송사가 아닌 공영방송인데 지금 모습은 조금이 아니라 완전 붕괴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MBC는 87년 사회적 합의로 공영방송 체제가 구축된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이다. 그렇게 자리매김이 된 뒤 보도해야 하는 역할의 축이 틀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현 정권 5년 동안 그것이 철저하게 파괴됐으며, 그 결과물을 지금의 뉴스데스크, PD수첩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보완하면 되는 상태는 완전히 지나갔고, 결국 재건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지금 상황은 아예 기둥까지 뿌리 뽑힌 붕괴 상태라고 본다”며 “대선 방송을 편파방송으로 일관하고 있는 공영방송 MBC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하라! PD수첩’은 벼랑 끝에 몰린 ‘PD수첩’ 제작진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이념으로 써내려간 글을 담은 책으로, 외압에 의한 방송 취소와 아이템의 사전검열, 작가진 해고 등 파행을 거듭한 ‘PD수첩’의 지난 4년 그리고 방송 뒷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