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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먼저 나오는 것이 좀 포맨 형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죠. 회사와 상의를 많이 했어요. ‘불후의 명곡2’도 하고 방송에서 많이 비춰지고 있으니까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셨고, 저도 준비를 차근히 하고 있었던 게 기회를 만든 것 같아요.”
지금까지 포맨의 막내로 살다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을 혼자 해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이 분명 있었을 터.
“처음부터 끝까지 저 혼자 부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무엇보다도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고 한 곡을 꽉 채울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어요. 여기에 늘 앨범 프로듀싱을 해주던 윤민수씨나 이트라이브 없이 혼자 한다는 건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실제로 신용재는 윤민수에게 음악적인 영향을 적잖게 받았다. 포맨 부터가 윤민수의 오리지널 프로젝트였고 신용재에게 본인이 어울리는 창법과 스타일의 곡을 심어준 것도 윤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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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것들은 모두 신용재의 몫이었다. 때분에 앨범 재킷부터 신용재의 의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 해나간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행착오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신용재는 어떤 가수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막연한 결론이긴 하지만 전 힘든 보컬인 것 같아요. 힘들어야지만 곡이 잘나오고, 좀 더 열창을 해야 그 노래의 강점이 더 잘 살아나는 스타일인 거죠.”
스스로의 고민은 자신의 정체성 뿐 아니라 방향에 대한 고민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저 스스로도 밝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이별 얘기 말고 사랑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음악을 듣는 분들이 애잔한 감정 보다는 따뜻함을 더 많이 느끼셨으면 했고요. 사실 제 음악이 스물 네 살 같지는 않았잖아요,(웃음) 스물 네 살에 어울리는 사랑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던 거죠. 스물넷의 신용재는. 외롭기도 하고, 풋풋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신용재의 첫 솔로 앨범에는 ‘가수가 된 이유’라는 곡이 수록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한다는 내용의 가삿말을 담고 있지만 앨범 전체를 통해서 그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대표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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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평범한 회사원 될 준비를 하는 학생이 아닐까요. 노래하는 거 좋아하는.” 어쨌든 결국 그는 가수가 됐을 것 같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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