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 부부인 두 사람에게 위기의 상황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느냐라는 질문의 대답이다. 남편 김보성은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데 싸우게 되면 아이들을 내세운다. 아이들이 귀여워 (화가) 풀린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두 아들을 뒀다.
이날 발언이 유독 눈길을 끄는 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스타 부부들의 이혼 소송 혹은 이혼조정신청 때문이다. 개그우먼 조혜련, 개그맨 안상태, 배우 겸 가수 류시원, 가수 나훈아 등이 이혼을 했거나 이혼조정 소송 중이다. 스포츠 스타인 서장훈(창원 LG) 선수와 오정연 KBS 아나운서 부부도 공방 중이다.
이들을 사랑한 팬들은 충격적이다. 또 얼마나 많은 관련 사건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놀라고 넘어 가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다. 이들의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와 가정불화, 외도 등 여러 가지다. 소수지만 홧김에 갈라서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15년 차 부부 김보성도 위기가 있었다. 이혼까지 갈 정도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일이 큰 일로 바뀌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도 이들 부부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박씨는 이날 “결혼 15년차가 됐는데 나이 먹을수록 김보성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같이 결혼해서 사는 것만도 너무 행복하다”고 좋아했다.
한쪽만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아니다. 김보성 역시 현장에서 애정공세를 펼쳤다. 남자답고 터프하며, 약간은 꽉 막혀 보수적으로 보이는 김보성이 “부인은 정말 천사”, “어머니가 아들한테 내려주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하도록 한 게 아마도 부인 박씨 덕일 것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보성은 좋아 주겠다는 모습으로 아내를 바라봤다. 특유의 과한 웃음소리를 냈지만 온전히 진짜 같은 마음이 전해졌다. 특히 김보성은 자기 부부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부부 같다”고 했다.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할 말일 수도 있지만, 부부싸움을 해도 그만큼 잘 잊어버리고 좋게 지낸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김보성·박지윤 부부의 사이좋은 모습에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 김원효·심진화 부부, 배우 윤기원·황은정 예비부부들은 부러워했다. 특히 심진화는 “너무 부럽다”며 “시간이 지나 우리도 김보성·박지윤 같은 부부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스타부부 혹은 커플들의 리얼한 사생활을 통해 어느 부부에게나 있을 법한 심리와 속마음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탓에 이들의 행동을 설정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잠깐 공개된 영상에서 윤기원과 황은정은 가전제품을 살 때 티격태격했는데 여느 예비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다. 공감을 하든 못하든 그건 시청자들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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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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