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은 청와대 측의 김제동 사찰 의혹과 관련해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제동 몇 년 전부터 무대 올라가는 게 공포스럽다고 하더군요. 이해할 수 없었죠. 무대만 올라가면 신명들리 듯 웃기는 그가 ‘어제 실은 그게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혹시라도 말실수해서 끌려갈까봐”라는 글을 올리며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김제동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합니다”라며 “김제동 ‘무서워요’란 말 자주하기에 예민하기 때문인 줄 알았죠. 그래요. 그토록 예민한 그를. 그냥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해서 장례식 사회를 보러 가겠다는 그를. 친히 국정원에서 나서서 막았답니다. 대통령이 아니었던들 그가 노무현 장례식 사회를 마다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제동은 2일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2010년 5월경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전에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만난 적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이냐는 내용을 물어왔고, 안 가면 안 되겠느냐는 요지의 애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제동과 친분이 있는 탁현민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 사찰건은 진실일겁니다. 국정원 직원이 직접 김제동을 만나기까지 했고,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었으니까…”라는 글을 올려 트위터라인들 사이에서 거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을 통해 김제동 등 이른바 ‘정부 비판 연예인’들에 대한 내사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2009년 9월 특정 연예인의 명단을 작성한 후 경찰에 내사를 지시하고,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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